올해 증시 변동성이 지난해보다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2016년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 전망 세미나'를 열고 "예년에 비해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 변화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의 성장 모멘텀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 강현주 연구위원은 "미국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취업률도 오르고 주택시장 상황도 개선되면서 민간소비가 살아나 성장을 견인하고 유럽과 일본도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수출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대부분은 중국 성장세가 둔화되고 원자재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중국 증시 변동성과 우리 증시의 동조화 경향도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자본시장실장은 "지난해 6~8월 중국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 급락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면서 "올해 우리 증시는 중국 증시와 동반 상승, 동반 하락하면서 박스권 내에서 지루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예년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 증시 불안정성이 올해 내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강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3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외환을 보유한 만큼 위안화 절하, 자본유출, 금융구조 재편 등 악재를 관리할 능력이 충분하다"면서도 "연중 위안화가 완만하게 절하될 경우 위안화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증시 불안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자본시장연구원 신인석 원장은 "올해도 G2(미국·중국) 등 대외변수에 따른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다는 얘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우리 지수가 수년째 머물러 있는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외의존도를 탓하기보다는 상장기업들의 체질 자체를 강화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why@fnnews.com 원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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