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9)가 골프채 대신 야구 배트를 잡았다는데….
다름아닌 리디아 고의 동계 기간 훈련법이다. 2일 미국의 USA투데이지는 리디아 고와 인터뷰 기사에서 "이는 리디아 고가 좋아하는 연습 방법 가운데 하나였다"며 "스윙 코치인 데이비드 레드베터가 골프공을 던져주면 리디아 고가 야구 배트로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이 연습법은 다운스윙을 더 강하게 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리디아 고는 "이 연습은 손과 눈의 동작을 일치시키는 데 도움이 있다"며 "무엇보다 훈련을 재미있게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에서 리디아 고는 지난해 말 한국에 체류하면서 보냈던 즐거운 시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보통의 18세 소녀가 하고 싶은 것 들을 마음껏 했다"며 "콘서트장에서 소리도 마음껏 지르고 쇼핑도 했다"고 소개했다. 리디아 고는 작년말 영화배우 김수현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평소 잘하지 못했던 것을 많이 했다"면서 "한국 음식도 많이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리디아 고는 이어 "올해 목표는 즐기는 것"이라며 "세계 랭킹 1위를 지켜야 한다는 것은 부담이지만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디아 고의 스윙코치인 세계적 골프 교습가 레드베터는 "리디아 고의 머리는 30세라고 해도 될 정도로 노련하다"며 "골프에 아주 적합한 기질을 가진 선수"라고 평가했다.
레드베터는 "리디아 고는 약점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또 쉴 때도 잘 쉬고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한편 리디아 고는 이날 싱가포르 매체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리우 올림픽 개최지인 브라질에서 확산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올림픽 개막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계속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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