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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硏 "우리 기업 단기 차입금 의존도 높아, 경기악화 취약"


우리나라 기업의 단기 차입금 비중
(%)
2010 2011 2012 2013 2014
한국 47 46.3 43.3 41.6 42.6
글로벌 평균 26 28.4 28.2 28.2 26
<톰슨 로이터>
우리나라 기업들은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차입금 비중이 크고 수익성이 낮아 경기위축에 따른 실적악화 가능성이 높고 단기적인 상환 압력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문에 기업부실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다.

2일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국제비교를 통해 본 한국의 기업부채 리스크'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41개국의 상장기업 재무정보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기업부채는 단기차입금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전체 차입금 가운데 단기차입금 비율은 42.6%로 다른 국가들 평균(26.0%)을 훨씬 웃돌았다. 조사대상 41개국 중에는 파키스탄(56.0%), 대만(53.0%), 베트남(52.8%), 중국(49.3%)에 이어 5번째였다.

단기간에 갚아야 할 부채는 기업의 유동성과 직결된다. 반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은 매우 낮았다. 2014년 영업이익률은 5.2%로 나머지 40개국 평균(9.9%)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우리나라보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국가는 폴란드(4.8%)와 그리스(3.7%)뿐이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현금 유출입을 보여주는 '현금흐름'의 창출 능력도 낮다. 2014년에 매출액 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은 7.1%로 41개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40개국의 평균은 12.3%였다.

또 2014년 우리나라에서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이하인 기업의 자산 비중은 21.1%, 차입금 비중은 29.5%로 각각 나타났다. 자산 비중으로는 41개국 가운데 8번째, 차입금 비중으로는 6번째로 높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자산과 차입금 규모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특히, 이 연구위원은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국내 기업들이 많아 기업부실이 실물경제나 금융시장으로 파급될 위험이 높은 구조적 문제를 내포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신용 위험 관련 우려를 해소하려면 수익 창출능력을 개선하고 차입금에서 장기자금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생존가능성이 낮은 한계기업들은 신속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기업부채는 1631조7000억원에 달한다. 기업부채를 경상GDP(국내총생산)로 나눈 비율은 2010년 말 99.0%에서 작년 9월 말 106.0%로 높아졌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