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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팬택' 브랜드 달고 해외서 새 스마트폰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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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팬택 첫 승부수는 '베트남 저가폰'
중국업체 통해 제작.. ODM 방식으로 유통
국내에도 신제품 곧 출시

'벤처 부활'의 신화를 쓰려는 팬택의 날갯짓이 본격화되고 있다. 다음 달 중 일단 뉴팬택의 첫 제품을 베트남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2·4분기 중에는 국내에도 새 스마트폰을 선보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개발과 판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폰으로 급속히 이동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팬택처럼 글로벌 브랜드가 약한 기업이 가격경쟁력과 제품력을 갖추면 승산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제조업 벤처 1세대로 두 번의 기업회생절차를 거치면서도 부활의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팬택이 중저가폰, 노 브랜드폰 열풍을 타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달 '팬택' 브랜드 달고 해외서 새 스마트폰 선보인다

내달 '팬택' 브랜드 달고 해외서 새 스마트폰 선보인다

■다음 달 베트남에 팬택 스마트폰 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3월께 베트남에 팬택 상표를 붙인 새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16개월 만에 나오는 팬택의 신제품이고, 새 주인을 맞은 뒤 처음 나오는 스마트폰이다. 팬택 관계자는 "3월 중 베트남 시장에 신제품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준비 중"이라고 인정했다. 팬택은 현재 해외시장용과 국내시장용 제품을 투트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해외시장용 제품은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력을 갖춘 이미 개발된 제품에 팬택 브랜드를 입혀 시장을 공략한다. 개발과 생산 비용을 줄여 해외 신흥국 저가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직 자금력이 부족한 팬택 입장에서 ODM 방식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재진입한 뒤 국내 개발과 생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게 뉴팬택의 사업전략인 셈이다.

중국업체를 통해 제작되는 것으로 알려진 베트남 시장용 팬택 스마트폰은 12.7㎝(5인치) 고화질(HD)급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615 또는 616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한 저가형 제품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2GB 램, 16GB 내장메모리, 1200만화소 후면카메라, 500만화소 전면카메라, 안드로이드 5.1.1 롤리팝 등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시장 절반이 '노 브랜드 폰'…승산 있을듯

국내시장용 스마트폰은 팬택이 과거 'SKY'폰을 개발하던 노하우를 살려 직접 설계하고 생산할 계획이다. 이르면 2·4분기 안에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팬택 안팎의 관측이다. 앞서 문지욱 팬택 사장 역시 연초 "올여름 신제품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팬택이 국내 출시할 예정인 제품은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 전용폰으로 출시하기 위해 물밑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 관계자는 "올여름 출시될 제품은 이통사 전용폰 형태로 출시하기 위해 국내 이통사들과 논의하고 있다"면서 "아직 특정 통신사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방안을 놓고 협의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이통사들은 차별화를 위해 전용폰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반응도 좋다. 이런 흐름에 맞춰 팬택 역시 전용폰을 출시한다면 이통사 마케팅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해 세계시장에 팔린 스마트폰의 44%는 삼성전자나 애플 같은 메이저 업체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노 브랜드폰이다. 저가폰 시장이 만들어낸 새로운 시장 추세다. 결국 브랜드보다 가격과 성능이 경쟁력으로 인정받는 스마트폰 시장 추세가 팬택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