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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학 전국 34개 캠퍼스 '이색 졸업생' 배출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나이도 잊게 만든다
18세 최연소 황재만 군 "직업훈련, 인생의 전환점"
76세 최고령 이균환 씨 "전기분야 전문가 되고파"

한국폴리텍대학 전국 34개 캠퍼스 '이색 졸업생' 배출
이균환 씨

한국폴리텍대학 전국 34개 캠퍼스 '이색 졸업생' 배출
황재만 군

경남 통영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황재만 군(18)은 중위권 성적이었지만 수능 대신 취업을 선택했다.

황 군은 고등학교 3학년 생활을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자동화시스템과 인문계고교 직업교육 위탁과정 취업 확정 특별반에서 보냈다.

인문계 고교 직업교육 위탁과정은 고교 3학년 진급 예정자 중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1년간 폴리텍대학에서 직업교육을 받는 과정이다. 수료후에는 취업지도 및 다양한 연계학습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황 군은 교육과정이 끝나기도 전에 생산자동화기능사, 전기기능사, 설비보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는 항공기 기체 관련 기업에 취업이 확정된 상태로 현장 실습을 받고 있다.

황 군은 현재 항공기 부품 판금 가공 공정에 근무하며, 현장실무중심 교육은 물론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오는 3월부터는 정직원으로 전환돼 일과 학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며 폴리텍에서는 학업을, 회사에서는 미래의 항공기부품 전문가로서 꿈을 이룰 예정이다.

황 군은 "직업훈련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고, 남들보다 한발 앞서 꿈을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학벌이라는 벽을 깨고 자동화설비 분야의 최고 기술자가 될 때까지 학업과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균환 씨(76)는 올해 폴리텍대 졸업생 중 최고령자다. 그는 30년간 금형업에 종사하고 은퇴 후에는 10여년 동안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일했다.

친구들은 경로당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나이지만 배움에 대한 목마름이 커 한국폴리텍대학 강서캠퍼스 전기과에 입학했다.

이 씨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나이를 무색케 했다. 대부분이 실습으로 진행되는 2년간의 수업을 포기하지 않고 모두 마쳤다. 현재는 일을 하며, 전기자격증 취득을 위해 여전히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이 씨는 "입학부터 취업까지 모든 것이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꼭 자격증을 취득해 전기분야 전문가가 되고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19일 한국폴리텍대학의 전국 34개 캠퍼스에서 졸업·수료하는 이색 경력의 졸업생들이다. 폴리텍대는 다양한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매년 이색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이색 졸업식도 열린다. 청주캠퍼스 졸업식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진행된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의 성공적인 출발을 위해 지역 인사의 멘토링 강의가 열린다.

또 이현수 학장 등 10여명의 교직원으로 구성된 마중물밴드의 공연도 이어진다. 이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노력한 졸업생들을 노래로 축하하기 위해 틈틈이 연습했다.

올해 폴리텍대를 졸업 및 수료생은 총 1만3029명으로 학위과정 졸업생은 7417명(다기능기술자 7242명, 학위전공심화 175명), 훈련과정 수료생은 5612명(기능사 5359명, 기능장 253명)이다.

한국폴리텍대학 이우영 이사장은 "졸업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며 "폴리텍과의 값진 인연을 맺은 졸업생들이 기술교육을 나누어 고용률 향상에 기여하고, 취업난에 시름 짓는 국민이 없도록 최고의 교육품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폴리텍대학은 산업현장에 밀착된 기술.기능 교육훈련을 통해 현장형 실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교육 과정은 학위과정인 다기능기술자과정(2년제,산업학사), 학위전공심화과정(야간 2년, 공학사), 직업훈련과정인 기능사과정(10개월), 기능장과정(1~2년)등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경력단절여성, 인문계 고교 직업교육 위탁생, 중소기업 재직자 등을 위한 특별과정도 운영한다.


다기능기술자과정의 취업률은 매년 80%를 상회한다. 기능사과정의 취업률도 70% 이상이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 취업률인 전문대 61.4%, 4년제 54.8% 보다 높은 수준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