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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유행 '최고조'…전주 대비 30% 급증

질병관리본부는 2016년 7주차(2월 7~13일)에 38도 이상 고열과 기침, 목 아픔 등의 증상을 나타낸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가 외래 환자 1000명당 53.8명에 이르렀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한 주 전(1천 명당 41.3명)보다 30%나 급증한 것으로, 이번 겨울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수준(1000명당 11.3명)의 약 4.8배에 달하는 수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4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인플루엔자는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환자 수가 급증해 1∼2월에 최고조에 이른다. 지난해 겨울의 경우도 8주차(2월 하순) 의심환자가 45.5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2014년에는 7주차(2월 중순)에 가장 많은 64.3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선 병의원에서는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세가 3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역별 편차는 있겠지만, 이대로라면 2월말까지 환자수가 급증세를 유지하면서 3월초 학생들의 입학과 개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퇴원했던 환자가 다시 인플루엔자에 의한 폐렴 진단을 받아 병원에 재입원하는 경우가 늘고, 입원기간도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남의 소아과의원 1곳에서는 하루 동안 인플루엔자 검사를 받은 어린이 119명 중 69명이 확진된 경우도 있었다.

전국에 16개 네트워크를 둔 서울아동병원 박양동 대표원장은 "며칠사이 병원 한 곳당 하루에 30~60명 정도가 인플루엔자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을 정도로 유행세가 심상찮다"면서 "질병관리본부의 표본감시 추이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것보다 다소 늦는 만큼 개학기 아이들의 독감 대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개개인 차원에서도 인플루엔자에 적극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65세 이상 어르신, 당뇨 등 만성질환자, 생후 6∼59개월 소아, 임신부, 면역저하자 등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기간에 항바이러스제 약값에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또 아직 예방접종을 맞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보건소에서는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무료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제공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