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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부산 르노삼성 공장 'SM6 인기에 활기'

"벌써 사전계약 6000대.. 국내 3위 탈환"
계약 지속적 증가 전망에 생산물량도 확대 나서.. 연말까지 5만대 판매 목표

[현장르포] 부산 르노삼성 공장 'SM6 인기에 활기'
부산 녹산단지 르노삼성 자동차공장에서 조립이 끝난 자동차들이 차체 외부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과정을 통과하고 있다. 르노 삼성 부산 공장은 한 조립라인에서 다양한 차량을 조립하는 혼류 생산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 부산=이정은 기자】 "벌써 사전계약이 6000대를 넘어섰습니다. 다음달 출시에 앞서 이달 말까지 4000대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한때 생산량이 반토막 났던 부산 강서구 녹산동 르노삼성 자동차공장에 다시금 활기가 넘치고 있다. 르노삼성이 프랑스 르노와 함께 5년간 야심차게 준비했던 SM6가 새로운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 르노삼성은 SM6로 중형세단의 떨어진 위상을 다시 한번 높이겠다는 각오다.

■혼류 생산방식 효율성 극대화

지난 19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25분을 내달려 도착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 마침 A조와 B조의 교대시간에 방문해 근무자들이 손길이 더욱 빨라 보였다. 웅웅거리는 공장 내부 소음도 생동감을 더했다. 트림 인(Trim in) 계기판에는 한 조의 생산량이 504대로, 현재 492대가 생산됐다는 표시가 떠있었다.

흰색 SM3, 빨간색 QM5, 검정색 SM6 등 다양한 차체들이 한줄로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이동을 하고 있었다. 현재 이곳에서는 1개 조립라인에 SM3, SM5, SM7, QM5, 닛산 로그(Rogue), SM6, SM3전기차 등 총 7종의 차량이 생산되고 있다. 혼류 생산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무인운반차(AGV.Auto Guided Vehicle) 도입을 통해 각각의 차 부품인 '블럭 & 키트'가 차체와 함께 같은 속도로 이동한다. 때문에 부품이 섞이거나 헷갈릴 우려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조립이 시작될 때 엔진 덮개 부분에 지시서를 붙이고 시작한다. 이를 보고 작업부품을 확인하면서 꼼꼼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든 부품이 조립되고 나면 엔진오일과 브레이크오일 등 자동차에 필요한 용액이 주입되고, 연료까지 넣은 다음 시동을 걸어 최종검사가 진행된다. 시속 120km 속도로 달리는 상황에서 배기가스나 전기장치를 체크하는 등 총 11가지 검사를 통과하면 샤워테스트에 돌입한다. 여기서 물이 새는지 꼼꼼하게 확인을 하고, 3.2km 왕복을 전수주행한 뒤 문제가 없을 경우 출고된다.

■SM6 성공 통해 국내 3위 포부

지난 1997년 완공된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2010년에는 27만대를 생산하기도 했으나 2013년에는 13만대 수준으로 생산량이 뚝 떨어졌다. 그러다 2014년 8월부터 닛산 로그 생산에 돌입하면서 연간 생산량을 15만대 이상 끌어올렸다. 로그가 공장가동률을 끌어올려준 사실상 '효자상품'이었다는 귀띔이다.

올해부터는 SM6에 대한 희망도 품고 있다. 르노삼성은 SM6의 성공으로 올 연말께는 국내 완성차업계 3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생산물량도 그에 맞춰 늘린다. 지난 1월 4일부터 생산이 시작된 SM6를 이달 말까지 4000대 생산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5월까지 석달 동안 2만대를 팔고, 연말까지는 적어도 5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관계자는 "현재 SM6 사전계약이 6000대를 넘어섰다"며 "지난 17일부터 영업점에 전시가 시작됐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약을 위해 지난해에는 공장시설에 1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자동부품공급장치나 차체 자동 높이조절 장치 등을 보강한 것이다. 실제로 인력 충원 없이 시간당 60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작업환경 개선이 생산력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부산 공장 직원들의 평균연령이 36세로, 다른 공장 인력에 비해 젊은 편"이라며 "공장 생산품목이 과거 SM5단일 차종에서 현재 7개 차종으로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차종이 늘어나는 것은 작업자들에겐 큰 부담일 수 있지만 젊은 직원인 만큼 습득능력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 모두 '톱3 목표'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있으며 지역 경제발전 파급효과에 대한 자부심과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고무돼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