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비나(가칭) 검토중 베트남 주택·인프라 건설
지속 추진위해 방안 모색.. 대규모 주택 수요 겨냥
대우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 건설중인 신도시 '스타레이크시티' 조감도. 스타레이크시티를 제외하고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은 대우건설은 현지 자회사 '대우비나(가칭)'을 설립해 베트남 주택·인프라 건설시장 진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우건설이 베트남 현지에 별도의 자회사를 세워 해외사업 확대에 본격 나선다.
22일 대우건설측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베트남 현지 자회사 '대우비나(가칭)'설립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그간 진행했던 프로젝트별 사업에서 벗어나 대우비나를 통해 베트남에서 주택사업 및 인프라 건설 등 상시적인 건설 사업을 진행한다는 구상을 갖고 현지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주택.인프라 건설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회사 신설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현지 시장 상황을 살피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경쟁사 수주 릴레이에 '자극'
대우비나 설립을 검토하게 된 배경에는 대우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 건설 중인 민간주도 신도시 건설 사업 '스타레이크시티'에 집중한 사이 국내 건설사들이 베트남 건설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자극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1990년대 대우그룹 시절부터 추진하던 스타레이크시티를 제외하면 현재 베트남에 신규 추진 하는 사업이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12월 현대산업개발은 8540만달러 규모의 '흥하교량건설사업'을 수주했다. 흥하교량건설사업은 베트남 홍강을 가로질러 흥이옌시과 하남성을 연결하는 총 연장 6.2km(교량 2.1km, 도로 4.1km) 왕복 4차로 교량공사다.
또 롯데건설은 지난달 한라건설, 한신공영과 조인트 벤처를 이뤄 5400만달러 규모의 베트남 '로테-락소이 고속도로'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베트남 남서부 껀터시에서 끼엔장성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 공사로, 베트남 최대 곡창지대이자 3대 산업지역으로 꼽히는 메콩델타 지역과 경제중심지인 호찌민의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같은 달 삼환기업도 베트남 호찌민시 도시건설투자 관리청이 발주한 2차 물환경 개선사업 공사를 수주했다. 물환경 개선사업 공사는 호찌민시 중부 탄다 벤메코 지역에 하수펌프와 오수중계 펌프장 3개소, 하수관 3.6㎞를 연장 설치하는 것으로 공사금액은 340억원, 공사기간은 착공 후 약 3년이 소요된다.
■베트남 주택시장 성장에 주목
대우건설은 특히 베트남 주택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최근 8년 중 최고치인 6.68%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도 훈풍이 불고 있다.
대우건설 하노이 법인 관계자는 "스타레이크시티에 분양중인 200가구의 고급빌라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돼 있다"면서 "하노이가 팽창해 인구가 늘어나면 아파트 등 대규모 주택단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호찌민시 주택 거래는 전년대비 98% 증가한 3만6160가구를 기록했다. 호찌민의 아파트 재고 역시 2012년 1만 4490가구에서 지난해 2378가구로 급감하는 등 경제성장에 따른 주택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또 주택법 개정으로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가 가능해지면서 올해도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현지 건설업체의 성장에 따른 경쟁 심화와 부동산 경기 변동 가능성 등으로 베트남 건설지장 진출을 무조건 낙관하기는 어렵다.
이에 대해 KOTRA측은 "베트남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이 투기를 부추기는 등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어 공급과잉 가능성 등에 대해 우리 기업이 예의 주시해야 한다"면서 "베트남 부동산 투자에 앞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가져올 수 있는 부동산 시장 불균형 및 거품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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