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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TV] ‘돌아와요 아저씨’, 두 남자의 ‘짠내’나는 환생

[fn★TV] ‘돌아와요 아저씨’, 두 남자의 ‘짠내’나는 환생


‘돌아와요 아저씨’가 베일을 벗었다. 이미 죽은 사람들이 저승에서 이승으로 돌아온다는 소재는 한 여름 납량특집에서나 들을 수 있을 만큼 으스스한 느낌을 주지만 ‘돌아와요 아저씨’는 오히려 유쾌하고 따뜻했다.지난 24일 오후 SBS 새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 연출 신윤섭) 첫 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영수(김인권 분)와 한기탁(김수로 분)이 사망한 후 저승에 간 모습과 생전 주변 인물들과의 생활 모습, 목숨을 잃게 된 사연 등이 그려졌다.‘돌아와요 아저씨’의 첫 장면은 김영수가 중유역이라는 이름의 역사 앞에서 눈을 뜨는 신으로 시작했다. 단순히 술에 취해 아무데서나 쓰러져 잔 줄 알았지만 소지품들이 모두 없어지고 폭설이 예고됐던 일기예보에 비해 화창한 날씨임을 알게 되면서 이상함을 느꼈다.그는 이어 같은 장소에서 쓰러져있는 한기탁(김수로 분)을 목격했다. 김영수는 한기탁의 목숨이 위험한 줄 알고 인공호흡을 하려 했다. 하지만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줄 알았던 한기탁에게 오히려 반격을 당했다.겨우 한기탁을 진정시킨 김영수는 지나가던 역장(윤주상 분)에게 이곳이 어디인지 물었고, 저승이라는 대답을 듣게 됐다. 김영수와 한기탁은 자신들이 저승에 와 있다는 말에 황당했지만 문득 자신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김영수는 생전 백화점 여성복 매장 직원으로, 아내 신다혜(이민정 분)와 딸을 먹여 살리기 위해 회사에 헌신하는 가장이었다. 하지만 그는 만취한 후 집으로 돌아가던 중 백화점 플랜카드가 바람에 휘날려 위태로운 것을 보고 직접 제대로 매달기 위해 옥상에 올랐다가 발을 헛디뎌 추락사했다.한기탁은 조직 폭력배 보스 출신으로, 손 씻은 후 조그만 펍을 운영하는 41세 남성이었다. 하지만 첫사랑 송이연(이하늬 분)을 지키려다 파파라치에 사진이 찍히면서 오히려 위기에 몰렸고, 파파라치를 추격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고 말았다.두 사람은 결국 자신들의 죽음을 받아들인 채, 저승으로 가는 열차표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조폭 출신 한기탁이 천국행 티켓을 받은 것과는 반대로 착하게 살았다고 자부한 김영수는 지옥행 티켓을 손에 들었다.이에 김영수는 역무원 마야(라미란 분)에게 왜 자신은 감옥에 갈만한 일을 한 적도 없고, 오히려 준법정신을 지키며 살아왔는데 왜 지옥으로 가는 표를 줬는지 물었다. 마야에게 돌아온 답은 간단했다. 김영수가 자살했다는 것이었다.자신이 자살했다는 말에 황당한 김영수는 역장과 면담을 했고, 모든 오해가 풀리면서 다시 천국행 티켓을 받고 한기탁과 함께 천국으로 가는 열차에 올랐다. 하지만 주마등처럼 가족들과의 지난 세월이 떠오르면서 이대로 세상을 떠날 수 없다며, 한기탁과 함께 열차에서 탈출을 감행했다.두 사람은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렸고, 정신을 차려보니 김영수는 30세 몸짱 남성 이해준(정지훈 분)으로, 한기탁은 20대 아름다운 여성 한홍난(오연서 분)의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돌아와요 아저씨’ 1회는 이렇게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환생한 두 사람이 거울을 보고 놀라는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fn★TV] ‘돌아와요 아저씨’, 두 남자의 ‘짠내’나는 환생


오는 25일 방송 예정인 ‘돌아와요 아저씨’ 2회에서는 김영수와 한기탁이 각각 이해준과 한홍난으로 환생한 후 겪게 되는 좌충우돌 스토리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방송 말미 예고에서도 나왔듯 두 사람이 어떤 사연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는지,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현세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2회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돌아와요 아저씨'는 일본 작가 아사다 지로의 ‘츠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이라는 작품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사후세계와 역송체험을 다루고 있어 보는 이들의 흥미를 유발시켰다.또한 배우 정지훈(비), 김수로, 김인권 이민정, 오연서, 이하늬, 라미란, 윤박, 최원영 등 화려한 연기자 라인업으로, 방송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신선한 소재와 스토리가 몰입도를 높여 1회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뿐만 아니라 드라마 외적인 요소도 이슈가 됐다. 같은 시간에 방송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도 이날 첫 출발하며, 수목극 판도가 어떻게 재편성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무엇보다 지난 2004년 방송한 KBS2 수목드라마 ‘풀하우스’(극본 민효정, 연출 표민수) 이후 오랜만에 경쟁상대로 만난 정지훈과 송혜교의 대결구도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일단 첫 대결에서는 송혜교가 웃었다. 25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태양의 후예’ 첫 회는 전국기준 14.3%를 기록했다. 반면 ‘돌아와요 아저씨’는 6.6%에 그치며, 기선제압에 실패했다.하지만 아직 첫 회인 만큼 결과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12년 만에 라이벌이 돼서 돌아온 두 사람 중 누가 마지막에 웃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정지훈은 지난 19일 열렸던 ‘돌아와요 아저씨’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무언가를 얻어가기 보다 가슴에 남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았다”며 “저희 드라마는 주인공이 없는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인 만큼 보시는 분들이 편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지훈의 말대로 ‘돌아와요 아저씨’ 첫 회에서는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코믹 연기와 더불어 따뜻한 가족애와 직장인의 애환 등을 함께 담아내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잡았다. 산뜻한 첫 스타트를 끊은 이 드라마가 앞으로 쭉 상승세를 타면서 전작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한편 ‘돌아와요 아저씨’는 죽음에서 잠깐이라도 다시 돌아온다는 전제하에 역송체험을 하게 되는 두 남녀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방송한다./fnstar@fnnews.com fn스타 최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