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마주한 뉴X1은 상위 모델인 X3 못지않은 덩치를 선보였다. 전고는 53㎜ 더 높아지고, 전폭은 23㎜ 더 넓어진 데다 뒷좌석 무릎공간 역시 이전보다 37㎜ 늘어났다는 것이 BMW 측 설명이다. 뒷좌석에 노트북이 든 가방을 안고 앉아봐도 전혀 좁거나 답답하다는 느낌 없이 여유로웠다.
시동을 걸고 전진하자 앞유리에 속도 등을 쉽게 볼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작동했다. 상위 모델인 X3와 X5 시리즈에 적용된 동일한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기본사양으로 채택됐다.
뉴X1은 2.0L 4기통 트윈터보 디젤엔진이 장착돼 주행 시 힘이 넘쳤다.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40.8㎏·m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트랙의 직선 주행로에서 속도를 높여보자 엔진 소음 없이 가뿐하면서도 빠르게 치고 나갔다. 이후 코너링 구간에서 속도를 올려도 큰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SAV(Sports Activity Vehicle)라고 부르는 BMW의 모델답게 언덕, 모래밭, 물웅덩이가 있는 오프로드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언덕 오르막길에서 브레이크를 한번 세게 밟았을 때 오토홀드 기능으로 발을 떼도 2~3초 동안 뒤로 밀리지 않았다. BMW 관계자는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지상으로 이동할 때 유용하다며 여성 운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사로 감속 주행장치 버튼을 누르고 내리막길을 주행할 때도 시속 10㎞ 이내 감속한 상태에서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었다. 넓은 수납공간도 강점이다. 트렁크 용량이 505L로 동급 최대 용량을 자랑한다.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적재용량이 최대 1550L까지 확장된다.
다만 다양한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해도 5000만원대 중반 이상의 가격은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주차공간 등의 문제로 큰 차보다는 작은 차를 선호하고, 다양한 주행보조 및 안전 기능이 꼭 갖춰져 있길 바라는 운전자라면 추천할 만하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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