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앞두고 구글 거물들 방한.. 슈미트 회장은 8일 입국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9일 첫 대국을 앞두고,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 회장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구글의 선임연구원 등 구글의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입국하고 있다.
이번 대국은 인간과 컴퓨터가 맞붙는 '세기의 대결'이자, 구글의 AI 및 클라우드컴퓨팅 기술력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자리인 만큼 구글도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하사비스 CEO는 7일 오전 9시 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하사비스 CEO는 구글의 AI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다. 신경과학 기반의 AI 회사인 딥마인드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데미스는 2014년 1월 딥마인드가 구글에 인수되면서 구글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승률을 50대 50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사비스 CEO는 "만일 이번 대국에서 알파고가 진다면 당연히 재도전을 고민하겠지만 세부적인 계획은 일단 대국을 치르고 나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도 8일 입국한다. 그가 지난해 10월 이후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한국을 다시 찾는 것은 그만큼 이번 대국이 구글에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알파고가 바둑계 최고 실력자인 이세돌 9단을 이기면 구글은 AI뿐 아니라 전 세계 과학기술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전설의 프로그래머'로 알려진 구글의 선임연구원(시니어 펠로우) 제프 딘도 한국을 찾는다.
제프 딘은 구글 설립 1년 후인 1999년 구글에 입사해 주요 시스템을 비롯해 초기 광고 모델과 콘텐츠 등 핵심 기술을 공동 설계한 인물이다. 현재는 구글 딥러닝 리서치팀인 구글 브레인팀을 이끌고 있으며, 첫 대국 직전 국내외 언론에게 구글의 머신러닝 기술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글은 경기 전날인 8일 갈라디너 행사에 이세돌 9단과 한국기원 등 바둑계 관계자, AI 분야 전문가 등을 초청했으며, 슈미트 회장과 하사비스 CEO도 이 자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희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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