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지하화사업 시행 전·후 모습 /사진=국토교통부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개통한 지 50여년 만에 지하로 내려간다. 만성적인 정체로 사실상 고속도로의 기능을 잃은 경인선의 교통효율성을 높이고 공원화, 도시재생사업 등을 통해 도시기능까지 되살릴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에 대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적격성조사 착수를 시작으로 민간투자사업 절차를 본격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경인지하화 사업은 서인천과 서울 신월을 잇는 경인고속도로 11.66㎞ 구간을 지하로 내리는 것으로, 지난해 4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민자사업활성화방안의 하나다. 국토부는 지난달 29일 KDI에 경인지하화 사업의 적격성조사를 의뢰했으며 이에 앞서 지하도로 건설과 상부공간 정비방안 마련을 위한 조사용역을 시행했다.
국토부는 민간의 사업제안과 조사용역 결과를 토대로 올해 중 적격성조사를 완료하고 제3자 제안, 사업자 선정, 협상, 실시협약 체결,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이다. 2020년 첫 삽을 떠 2025년에 개통하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지상도로는 지하도로 개통 이후 정비해 2027년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 8차로인 경인고속도로는 지하 고속도로와 지상 일반도로 각 6차로로 바뀐다. 도로용량이 늘어나고 장·단거리 통행량이 분리됨에 따라 현재 평균 시속 44㎞인 통행속도가 90㎞로 빨라지는 등 차량흐름이 원활해질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통행시간과 연료비 절감 등으로 발생하는 연간 편익은 약 1350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하 고속도로는 지난해 도입된 정부와 민간의 투자위험분담방식을 적용해 통행료를 낮추고 지상 일반도로는 무료로 운영해 운전자의 통행료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지상에는 공원 등 녹지공간을 8만㎡ 이상 조성한다. 인천시·경기도·부천시 등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기존 나들목·영업소 유휴부지에 대한 활용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인지하화 사업은 기존 고속도로를 지하화하는 첫 프로젝트로 도시공간 활용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지상공간이 지역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성되도록 지자체 등과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인고속도로 위치도(안) /사진=국토교통부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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