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지수가 급락하자 국내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대거 유입됐지만 최근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매가 증시상승세에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최근 1개월새 1조1685억원(에프앤가이드 3월 15일 기준)이 유출됐다. 올들어 3월 초까지 3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유입됐지만 최근 주가지수 상승에 편승해 대거 환매 주문이 쏟아진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2월 12일 1835.28포인트로 하락하자 저가매수 자금이 유입된바 있다.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는 자금 유입
연초이후 개별 펀드별로 보면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들어왔다.
연초이후 자금유입액은 '삼성KODEX200증권ETF(주식)' 5354억원(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 15일 기준), '한국투자KINDEX200증권ETF(주식)' 3085억원, 삼성KODEX인버스증권ETF(주식-파생) 2594억원, 미래에셋TIGER200증권ETF(주식) 2386억원, '신영밸류고배당[자](주식)C형' 1628억원 등이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중국 등 신흥아시아 투자가 선호되고 있다.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가 도입된지 2주일을 넘기며 자금이 들어오면서 해외 주식형펀드 자금흐름은 개선되고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연초이후 5868억원이 유입됐다. 최근 1개월에도 1177억원이 들어왔다.
하지만 제도 도입 초기이긴 하지만 2007~2009년 1차 비과세 해외펀드 도입시보다 자금 유입력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병호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는 "최근 해외 증시 불안으로 비과세 해외펀드에 자금이 기대치의 20~30%수준에 그치고 있다"라며 "아직 절세상품 도입 초기여서 향후 글로벌 경기개선 등이 전망될 경우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과세 해외펀드의 경우 중국 등 신흥아시아 위주로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도입된 이후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에 122억원(금융투자협회 3월 11일 기준)이 유입돼 최다였다.
뒤이어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60억원), 이스트차이나드래곤A(46억원), 신한BNPP중국본토RQFII(42억원), KB차이나H주식인덱스(38억원), 블랙월드에너지주(33억원), KB중국본토(33억원), B미국그로스(33억원), 슈로더유로(31억원), jp모간러시아(23억원), 삼성CHINA2.0본토(23억원) 등이다.
■중소형주펀드도 수익률 회복에 환매
중소형주펀드의 수익률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환매가 나오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소형주펀드의 1개월 기준 수익률이 6.07%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만해도 중소형주펀드의 1개월 기준 수익률은 -3.19%로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었다.
수익률이 회복되면서 자금 유출세도 확대되고 있다. 중소형주펀드에는 올해 들어 1월에 990억원, 2월에 184억원이 순유입됐으나 3월에는 56억원 순유입에 그쳐, 수익률 회복에 따른 환매 물량이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정훈석 연구원은 "성장주의 상대적 강세 기조가 5년간이나 지속되면서 성장주와 가치주간 수익률 차이가 과도하다"며 "성장주의 구조적 강세 기조 하에서는 2~3개월간에 걸친 가치주의 순환적 강세국면이 언제든지 연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성장 기조에서는 장기적으로 성장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지속되겠지만, 경우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가치주가 강세하는 시기가 올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시장이 급락장세를 연출한 직후에는 보수적인 투자 성향이 대두되면서 가치주의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8월 급락장 이후 가치주의 상대적 강세기조가 10월까지 2개월여에 걸쳐 이어졌다"며 "이에 비춰보면 올해도 가치주의 강세국면이 적어도 3월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순 이후 낙폭이 컸던 중소형주 가운데는 견조한 펀더멘털을 보유한 종목들이 최근 투자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중소형주펀드의 수익률 회복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한편 중소형주펀드 가운데 1개월 기준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HDC좋은중소형 1[주식]Class C(26.18%)' '플러스텐배거중소형주 1(주식) 종류 A(12.39%)' '키움중소형주인덱스 1[주식]A1(12.30%)' '하이중소형주플러스자 1[주식]C 1(11.19%)' 등으로 나타났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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