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SKT, 1천억 투자.. IoT 전용망 만든다

관련종목▶

연내 전국망 구축키로.. 저용량·저전력 기술 이용 기존망보다 이용료 쌀듯
유망 벤처·스타트업 발굴.. 서비스 개발도 지원키로
IoT 대중화 앞당긴다..서비스 분야 다양해질듯
스마트폰 전원 꺼져도 어디있는지 찾을 수 있고 미아방지 팔찌 등에 적용

SKT, 1천억 투자.. IoT 전용망 만든다

세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전용 이동통신 전국망이 구축된다. IoT 전용 전국망이 구축되면 싼 비용으로도 IoT 센서를 장착한 기기가 전국 어디에 있든 실시간으로 위치를 추적하고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전국적인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다. 이를테면 미아방지용 팔찌나 목걸이를 만들 수 있고, 자동차에도 IoT기술을 적용해 화물차 배치, 위치파악 같은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IoT 서비스가 전국화되면서 일상생활 자체가 IoT와 결합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16일 연내 IoT 전용 전국망 구축과 IoT 활성화 지원 펀드 운영, IoT 통합 관제센터 구축, IoT 전용 모듈 개발 등을 골자로 하는 'IoT 토털 케어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IoT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앞으로 2년간 1000억원 이상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 결정은 SK텔레콤이 IoT 산업의 높은 성장성을 선점한다는 이점과 함께 국내 벤처 및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내 IoT 전용 전국망 구축, 통신망 이용료 싸져

먼저 SK텔레콤은 IoT 전용 전국망을 연내 구축하기로 했다. IoT만을 위한 전국망을 구축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SK텔레콤 측은 강조했다. 빠른 속도를 보장하지만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기존의 이동통신망과는 달리 저용량.저전력이라는 특성의 기술을 사용하는 전용 이동통신망을 구축, 다양한 미래 IoT 디바이스를 효율적으로 수용할 계획이다.

기존 이동통신망은 사람들의 이동전화, 무선데이터 사용으로 구축된 망이기 때문에 비용이 비싼 편이다. 0.1초간의 센서를 사용하면서도 월 수만원의 원가가 들어가는 셈이어서 IoT 대중화를 위해서는 비용이 싼 전용망이 필요하다는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또 IoT 유망 벤처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이 기업들이 IoT 서비스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IoT서비스 활성화 지원 펀드'도 조성해 운영키로 했다.

■IoT 전국망, 어떤 서비스 나올까

저전력과 저비용을 특징으로 하는 IoT전용 전국망 위에서는 다양한 벤처와 스타트업이 서비스의 주체로 등장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까지 결합돼 일반인들이 더 친숙하고 편리한 IoT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저전력이 특징인 IoT전용 전국망을 통해 잃어버린 스마트폰의 위치를 찾는 새로운 서비스가 생길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을 분실하면 전원을 끈 상태에서는 추적이 불가능하지만 단말기에 주전원과 별도의 전원을 설치하고 저전력 모듈을 삽입하면 단말기의 주전원을 끈 상황에서도 장시간 동안 분실 스마트폰을 추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원격 검침을 통한 가스 자동검침 및 제어 △가장 가까운 공공자전거 위치 확인 △공원 내 미아방지 서비스 △주차 가능 위치 알림 및 차 위치 확인이 가능한 스마트 파킹 서비스 △관광객을 위한 물품 보관 서비스 △유명 관광지 스마트 안내 서비스 등 무궁무진한 IoT 서비스들이 발굴될 것으로 예상된다.

■SKT "통신산업 패러다임 바뀔 것"

SK텔레콤은 이번 IoT 전국망 구축이 통신업계 경쟁 패러다임을 완전히 전환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토탈 케어 프로그램이 전용망, 디바이스, 플랫폼, 서비스를 포괄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기존 통신사간 경쟁구도가 바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IoT서비스 활성화 지원 펀드의 경우, 벤처와 스타트업들의 IoT산업 진입장벽을 대폭 낮춤으로써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참여를 독려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B2C 위주의 수익모델에 매달렸던 통신사업자들이 IoT 시대를 맞아 B2B 중심의 수익모델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SK텔레콤 이형희 사업총괄은 "기존의 통신산업 패러다임만으로는 다가 올 IoT기반 시대에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국내 벤처와 스타트업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Playground(장)를 마련했다"며 "기존 패러다임을 뛰어 넘는 이런 새로운 접근 방식들이 IoT 기반 융복합 신산업 개척에 일조함으로써 국가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