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데이(호주)가 세계랭킹 1위를 예약했다.
데이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CC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델 매치플레이(총상금 950만달러) 4일째 8강전에서 브룩스 켑카(미국)에 3홀차 승리를 거뒀다. 현재 세계랭킹 2위인 데이는 이번 대회 4강 진출로 다음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스피스는 16강전에서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에게 4홀 차로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데이는 지난해 9월 생애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당시는 '1주일 천하'에 그쳐 스피스에게 다시 세계 1위 자리를 내주었다. 데이가 두번째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 데이는 11월 초까지 약 1개월 가량 1인자 자리를 지켰다. 따라서 이번 등극은 약 5개월만의 세번째 1위 탈환이다. 데이의 4강 상대는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매킬로이는 8강전에서 크리스 커크(미국)에 4홀차 완승을 거두며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데이는 2014년 대회 챔피언이다.
유일한 한국인 출전 선수로 16강전에 진출했던 안병훈(25·CJ)은 '다크호스'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하고 8강 문턱서 고배를 마셨다. 안병훈은 카브레라 베요와 16강 경기 도중 목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11번홀까지 4홀을 뒤져있던 안병훈은 12번홀에서 경기를 포기했다. 기세가 오른 카브레라 베요는 8강전에서 라이언 무어(미국)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카브레라 베요의 4강 상대는 파죽지세의 우스트히즌이다. 우스트히즌은 16강전에서 스피스를 4홀차로 셧아웃시킨데 이어 8강전서는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의 추격마저 2홀차로 따돌렸다. 결국 이번 대회 우승 경쟁은 데이-매킬로이, 우스트히즌-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의 대결로 압축됐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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