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출신 대표 영입하고 韓시장 진출 모색
부동산·인프라 투자 강점.. 亞 금융시장 다각도 진출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NH농협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이 변수로 나서면서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액티스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액티스는 지난 2003년 중국 충칭에 설립돼 홍콩에 본부를 두고 있다. 운용 규모는 30억달러(약 3조원)로 알려져 있으며 PEF 운용뿐만 아니라 금융자문업무도 겸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KDB산업은행 출신의 김문수 액티스 아시아본부장을 한국 대표로 선임하고 본격적으로 한국 금융시장 진출을 모색해왔다.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에 주력했지만 지난해부터 동남아시아 금융회사와 홍콩 은행업 등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아시아 금융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현대증권 인수전 초반에는 액티스와 한국계 PEF인 자베즈파트너스가 연합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인수 의지가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자베즈는 현대증권의 지분 9.54%(2257만7400주)를 보유한 바 있다. 자베즈는 지난 1월 7일 장 마감 후 보유하고 있던 현대증권 지분 2257만7400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장중 현대증권을 공매도한 물량은 71만9682주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결국 한국계 투자 파트너는 NH농협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액티스는 현재 3000억원의 펀드 자금과 함께 나머지 자금 7000억원은 NH투자증권과 일부 은행으로부터 인수금융으로 조달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조원이라는 인수가가 NH농협금융지주가 향후 현대증권을 액티스로부터 양도받을 시 추가 유상증자 등을 모두 합친 금액인지 여부가 관건이다.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현대증권의 중간배당으로 활용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현대상선에 현금이 흘러들어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NH농협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은 액티스를 통해 현대증권을 인수하면 자산 구조조정 등을 추진한 후 합병 추진에 나선다. NH농협금융지주가 주도적으로 인수하는 이유는 NH투자증권의 주도로 현대증권을 인수할 경우 세금 문제로 NH투자증권의 소멸법인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이 같은 문제로 대우증권을 존속법인으로 세운 바 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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