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인항공기(드론) 업체 DJI의 한국 법인 DJI코리아가 사후서비스(AS)를 받기 위해 서울 홍대 매장을 방문한 고객을 업무방해 혐의로 신고해 경찰까지 출동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국내 정보기술(IT) 커뮤니티 클리앙에서는 'DJI AS 논란 일파만파', '고객 때문에 경찰부른 홍대 DJI AS센터' 등의 제목으로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동영상은 황모씨가 전날 네이버 카페 '멀티로터랩코리아'에 게재한 것이다.
황씨는 "지난 1일 오즈모와 인스파이어 AS 받으러 DJI 홍대점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했다. 만우절이 문제였는지 거짓말 같은 AS 응대를 받았다"면서 "예약 못한 고객이 한 시간 동안 접수증도 못 받고 기다리기만 하다 수 차례 대기시간 묻는데 묵묵부답(이었다). 언성이 높아지니 경찰을 부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동영상을 보면 실제 AS 센터 안에는 DJI코리아 측의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이 있었다. 황씨가 DJI 매니저와 함께 매장에 들어가자 AS 담당자는 황씨를 가르키며 "이 분 때문에 계속 업무가 안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황씨가 경찰 앞에서 삼자대면을 하면서 대기시간을 물었다고 거듭 강조하자 DJI AS 담당자는 "모른다. 얘기 못 드리고 예약 안 하셨다"며 "예약 안한 고객은 그런 (대기시간을 알려달라는) 요구를 하시면 안 된다"는 답변만 내놨다.
황씨는 "AS를 예약만 받는다고 하는 업체가 어디 있나. 그리고 예약하려고 전화를 수십번 했는데도 통화가 안 됐다"고 반박하자 AS 담당자는 "전화 불통된 게 제 잘못인가? 그럼 조금 더 기다려서 전화연결될 때까지 하시지 그랬나"라고 반문했다.
황씨는 DJI 매니저에게 "제가 지금 잘못한 건가? 서비스 받으러 온 사람한테 경찰까지 불러서 처리하려 한다는 게 납득이 안 된다"며 "서비스센터 와서 '건수가 밀려서 오늘은 늦어질 것 같다'고 하면 돌아가도 된다. 그럼 서비스 안 받고 돌아간다"고 따졌다. 이를 듣던 AS 담당자는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돌아가시면 된다"고 대응했다.
황씨는 "AS 담당자가 '제가 DJI 제품 사라고 한 적 없잖아요?'라는 말도 했다. 이 모든 상황은 경찰도 함께 했으며 경찰도 '본인들이 개입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아무 말 못하고 돌아갔다"며 "기업은 커졌지만 AS 수준은 동네 구멍가게만도 못한 느낌"이라고 DJI코리아 측을 비판했다.
DJI코리아 관계자는 "DJI 직원의 부적절한 대응에 대해 해당 고객과 이 일로 심려를 끼치게 된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어떤 상황에서도 고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것이 DJI 직원의 사명임에도 불편함을 끼쳐드렸다"면서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고 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재정비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매장이) 오픈한 지 한 달이 되지 않아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AS 예약제를 유지하되 매장 방문시 AS 접수는 가능하고 추후 제품을 찾아가는 시스템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 일로 심려를 끼친 모든 분들께 거듭 사과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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