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업체 엠젠플러스 연구팀이 당뇨병에 걸린 돼지를 생산했다. 이번 성과로 엠젠플러스는 당료병 치료제 개발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수 있게 됐다.
7일 엠젠플러스는 유전자를 조작해 언제나 당뇨병에 걸려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돼지를 지난달 15일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엠젠플러스 연구팀은 돼지 몸에서 인슐린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제거한 뒤 체세포 복제 기법으로 이같은 돼지를 복제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탄생한 돼지는 선천적으로 인슐린 분비가 억제돼 태어난 직후부터 체내 혈당치가 급격히 상승했다. 돼지 소변에서는 과량의 당도 검출됐다. 전형적인 당뇨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당뇨병 치료제 개발 연구가 빠르게 진척될 것으로 보인다. 엠젠플러스 박광욱 연구소장은 "앞으로 당뇨병 걸린 돼지의 체세포에 인간 인슐린 유전자를 주입한 뒤 다시 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돼지 인슐린이 아닌 사람의 인슐린을 분비하는 돼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순천대 교수를 겸임하는 박 연구소장은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후즈후인더월드에 지난 2014년부터 3년 연속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청의 기술혁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의 결과는 오는 6월 싱가폴에서 개최되는 PAG Asia 학회(Plant & Animal Genome Conference Asia)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엠젠플러스 측은 이번 성과에 대해 "아직 실험 단계인 만큼 상용화하기까지는 앞으로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같은 돼지를 이용한 연구개발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야 한다. 이는 오는 6월30일에 시행될 전망이다.
현재 당뇨병 치료법으로 경구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투여하는 방법 또는 췌장과 췌도를 새로 이식하는 방법 등 2가지가 전세계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엠젠플러스가 주력 개발하는 치료법은 후자다.
지난 2002년부터 복제돼지 생산연구를 시작한 엠젠플러스는 지난해 급성거부반응 제어 유전자가 삽입된 이종장기 이식용 돼지를 생산했다. 엠젠플러스는 이어 올해 발암억제유전자 RUNX3이 제어된 질환모델용 돼지와 면역결핍돼지도 탄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why@fnnews.com 원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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