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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슈퍼카 디자인 거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현대차가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외부 인사 초청강연인 'MDC(Market Driven Company) 특강'에 글로벌 슈퍼카 디자인을 대표하는 거장들이 초청된 것.
1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11일 피터 스티븐스 영국왕립예술학교 초빙교수와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기업인 '그란스튜디오'의 로위 버미쉬 최고경영자, 프리랜서 자동차 디자이너인 사이먼 콕스 등이 그룹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세계를 주름잡는 슈퍼카 디자인의 영감은 어디에서 오는가'로, 오전 10시부터 11시 반까지 1시간 반동안 진행됐다.
이날 스티븐스 교수는 슈퍼카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안전을 꼽았다. 그는 "슈퍼카에 있어서는 윈드터널 테스트 등 안전을 위한 충분한 디자인 테스트가 필수”라면서 “내가 디자인한 멕라렌 F1의 경우, 본격 디자인에 착수하기 전 공기역학 등을 먼저 고려한 후 세부 디자인 드로잉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스 교수는 영국 슈퍼카 브랜드인 맥라렌,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인 로터스 등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로위 버미쉬 CEO는 슈퍼카 디자인의 핵심 요소로 ‘현실성’과 ‘엔지니어와의 융합’ 등을 언급했다. 버미쉬 CEO는 “슈퍼카는 경주용 차량이지만 일반도로에서도 안전할 수 있도록 공기흐름을 감안한 현실적인 스케치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디자이너뿐 아니라 엔지니어들도 초기부터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도록 해 차량의 레이아웃을 구성해야 한다”며 “타 부문과의 타협이 아니라 융합을 통해 디자이너는 경계를 계속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미쉬 CEO는 페라리의 대표작 '458 이탈리아'를 디자인했으며 또 마세라티의 '그란카브리오', '버드케이지' 등의 디자인을 주도했다.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사이먼 콕스는 ‘지나치지 않은 디자인, 기능에 기반한 디자인,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강조하면서 “기술과 기능이 차량의 형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이 기능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콕스는 미국 GM과 일본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 등에서 디자인 디렉터로 활동했다.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의 고성능 스포츠 콘셉트카인 '시엔', 인피니티의 'Q30'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슈퍼카 디자인 거장들이 초빙된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면서 "그만큼 현대·기아차가 품질 못지않게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사"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세계적인 디자인 명장을 잇따라 영입한 바 있다. 기아차의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사장은 과거 폭스바겐과 아우디 디자인 총괄책임으로 일했으며, 현대차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는 람보르기니 출신이다. 현대디자인센터장인 루크 동커볼케 전무도 벤틀리 등에서 활동한 바 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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