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종가(宗家)음식'이 서울신라호텔의 프리미엄 레스토랑에서 현대인의 입맛으로 재탄생해 선보인다.
서울신라호텔은 최고급 레스토랑 '더 파크뷰(The Parkview)'에서 오는 18일부터 22일 '종가(宗家)' 요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종가음식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종가음식 조리서인 광산 김씨(光山 金氏) 설월당(雪月堂) 종가의 '수운잡방(需雲雜方)'을 현대적인 조리기법으로 재해석한 요리다. 수운잡방은 약 500년 전 경북 안동 사림계층의 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요리 책자로, 조선 초기의 음식문화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이번 '종가(宗家)' 프로모션에서는 '수운잡방'의 가장 대표적인 8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새우와 수란에 잣즙 소스를 곁들인 식전 음식인 '새우 수란(水卵)'부터 길게 자른 가지에 다진 마늘, 간장, 식초로 만든즙을 얹어 만든 '모점이법(毛粘伊法)', 어린 오이에 생강채, 마늘채 등의 갖은 양념을 섞어 속을 채운 '향과저(香瓜渚)'와 같은 전채 요리 등이다.
안동 지역의 참마와 쇠고기를 참기름에 볶아 엿물을 부운 보양식인 '서여탕'과 영계의 다리를 참기름에 볶아 솥에서 졸인 후 형개와 산초가루로 풍미를 가미한 전계아(煎鷄兒)도 꼭 맛봐야 하는 메뉴다.
여기에 살짝 데운 우유에 막걸리를 넣고 발효시켜 만든 요거트 형식의 '타락(駝駱)'까지 제공되어 다양한 종류의 종가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
찬 음식으로 분류되는 새우수란, 모점이법, 향과저와 디저트인 타락, 전약과 다식, 안동식혜 등 6가지 음식은 콜드 존(Cold Zone)에서, 전계아와 서여탕은 핫 존(Hot Zone)에서 맛볼 수 있다.
서울신라호텔 관계자는 "종가음식은 수백 년간의 맛과 멋을 지켜 온 종부들의 삶이 그대로 투영된 귀한 음식으로 한국인의 자랑이자 계승 발전시켜야 할 문화유산"이라며 "앞으로도 전통 종가음식의 상품화와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서울신라호텔 종가음식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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