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범석 기자
"캐세이패시픽은 인천과 홍콩 사이에 하루 5편이나 여객기를 운행하고 있다. 한국에서 홍콩을 가는 승객도 많지만 한류와 케이팝(K-POP)의 영향으로 홍콩에서 한국을 오는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5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마크 우 캐세이패시픽 한국지사장(사진)은 한국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홍콩 본사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에 따르면 현재 홍콩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어는 영어보다 인기가 많은 제2 외국어로 꼽힐 정도로 한국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현재 홍콩과 한국 사이에는 '오픈스카이' 협정으로 취항이 자유롭다. 이 때문에 현재 인천~홍콩 노선에 취항한 항공사는 10여개가 넘는다. 특히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앞다퉈 취항하면서 이 노선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마크 우 지사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국 LCC 뿐만 아니라 에어인디아, 타이항공, 에티오피아항공 등 다른 나라 대형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도 운항하는 경쟁이 심화된 노선"이라면서 "캐세이패시픽은 '엣지 있는' 서비스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한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캐세이패시픽은 신규 항공기 도입부터 고품격 라운지 운영, 기내 주문형 오디오.비디오 시스템, 미슐랭 스타셰프와 협업한 기내식과 와인 등 LCC들이 흉내낼 수 없는 서비스로 승부하고 있다. 특히 그는 "가성비 측면에서 이렇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함에도 여러가지 특가 행사를 통해 때로는 LCC만큼 저렴한 가격의 항공권도 나온다"고 강조했다.
마크 우 지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노선에 대해서는 "대만 노선"이라는 의외의 답을 내놨다. "주력한다기 보다 인천~타이베이 노선 가운데 한국 승객들에게 가장 좋은 스케쥴을 제공하는 게 캐세이패시픽일 것"이라고 말한 그는 "아침 일찍 출발해 대만 현지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고, 돌아올땐 오후 5시 30분에 출발하는 스케쥴이라 대만 현지에서 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루에 5번 인천~홍콩 직항 노선 외에 자매항공사인 드래곤에어는 부산~홍콩 노선을 매일, 제주~홍콩 노선은 일주일에 2~4회 운항하고 있다"면서 "서울에서 나가는 승객의 절반은 목적지가 홍콩이지만 나머지 절반 정도는 홍콩을 통해 우리가 취항하고 있는 140여개의 다른 목적지로 간다"고 말했다.
올해는 장거리 노선 성장에 집중해 6월 홍콩~마드리드 노선, 9월엔 홍콩~런던(개트윅)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한편, 캐세이패시픽은 현재 한국에 취항해 있는 외국 항공사 가운데 한국 취항 역사가 가장 긴 회사다.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캐세이패시픽은 한국 시장에 들어온지 56번째 해를 맞았다. 마크 우 지사장은 "본사 입장에서도 한국은 굉장히 빨리 취항한 목적지 중 하나"라면서 "실제로 국적사인 아시아나항공보다 한국 항공 시장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항공산업에 종사한 지 20년이 지났다는 마크 우 지사장은 당초부터 임원으로 성장시킬 인재를 뽑는 '매니지먼트 트레이닝' 제도를 통해 입사했다. 캐세이패시픽의 중국 내 여러 지사를 거쳐 올해로 한국 지사장에 부임한 지 3년째다. 한국에서의 목표에 대해 그는 "한국에서 50년 이상 운항하고 있는데 인지도가 부족한 측면이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캐세이패시픽에 대해 좀 더 알수 있도록 본사의 여러 자원을 이용해 우리의 브랜드와 좋은 서비스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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