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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삼성 직무적성검사 고사장 "신사업·한국 비중 높아 당락 좌우할 듯"

단대부고에 1400명 모여.. 입실 1시간 전부터 긴장감
"난이도 크게 달라진게 없어.. 다만 문항 많아 시간 부족"

"삼성 GSAT는 우리나라 취업준비생(취준생) 사이에서 스펙의 기준선이다" "일단 GSAT를 통과했다는 것은 취업시장에서 웬만한 스펙을 갖췄다는 뜻인 만큼 이번에 꼭 합격했으면 좋겠다."

-삼성 GSAT 응시자 박모씨-
[현장르포] 삼성 직무적성검사 고사장 "신사업·한국 비중 높아 당락 좌우할 듯"
삼성그룹 취업 응시생들이 17일 서울 도곡로 단국대 부속 고등학교에서 치러진 대졸 신입사원 공채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치고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17일 오전 서울 도곡로 단국대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1400명을 넘는 취준생의 발걸음이 이곳으로 모였다. '삼성고시'로 불리는 삼성그룹의 상반기 직무적성검사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를 보기 위해서다.

입실 시간은 오전 8시30분까지였지만 1시간 전부터 시험장 주위는 긴장감이 돌았다. 응시자들은 노트를 읽으며 걸어가기도 했고, 일부는 근처 카페에서 마음을 추스르며 예상 문제를 복기하기도 했다. 오전 8시30분이 조금 지나자 시험장 문이 닫혔다. GSAT는 한 반에 30명씩, 45개 고사실로 나눠 오전 9시20분부터 오전 11시40분까지 치러졌다.

GSAT는 기초능력검사와 직무능력검사를 나눠 총 140분간 진행됐다. 기초능력검사는 언어논리(30문항), 수리논리(20문항), 추리(30문항), 시각적사고(30문항) 등이며 직무능력검사는 직무상식(50문항)으로 총 160문항이다.

시험이 끝난 응시생들은 대체로 무난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에 지원했다는 정모씨(27)는 "이전 SSAT와 바뀐 GSAT를 모두 경험했다"며 "올해도 문제 구성이나 난이도 면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지원자 김모씨(31)도 "상식을 많이 걱정했지만 큰 이슈로만 구성돼 부담 없는 수준이었다"며 "그 대신 문항이 많아 시간이 부족했다. 문제를 다 풀었느냐가 당락을 가르는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시험에선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과 로보어드바이저 등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배터리, 초음파 영상기술, 자율주행차, 스마트그리드 등 삼성의 미래동력으로 평가받는 사업과 관련한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다.

또 리튬이온, 환율, 양적완화와 각 왕조나 역사적 사건 등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문제도 물었다.

경영지원군 지원자 송모씨(30)는 "신사업과 한국사 비중이 꽤 높았다"며 "무엇보다 사람들의 분위기에 동요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은 이날 치러진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까지 실무 면접과 창의성 면접, 임원 면접 등 3단계 면접을 진행한 후 6월께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올해 삼성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 수준인 1만4000여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GSAT는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5개 지역과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LA) 등 총 7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한편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부터 기존 SSAT를 GSAT로 대체했다. 기존 4.5점 만점에 3.0 이상만 응시자격을 줬던 학점제한을 없애고 직무적합성평가를 도입했고, 합격자만 GSAT에 응시할 수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