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채권펀드는 들어오고,주식형펀드는 빠지고'
국내외 경기와 증시 불안에 따른 안전투자 선호심리로 국내 채권형펀드로의 자금 유입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증시 박스권에 머물면서 국내 주식형펀드는 자금이 지속 유출되고 있다.
연초이후 국내 채권형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조4000억원에 육박하고, 국내 주식형펀드는 5000억원 이상 유출됐다.
중국불안, 유럽·일본 마이너스 금리, 미국 금리인상 이후 신흥국 불안 등 우려감으로 투자금이 갈 곳을 잃고 있다. 또 미국 금리인상 속도조절과 국내 금리인하론이 나오면서 채권 투자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채권형펀드에 1조3764억원(제로인 4월 15일 기준)이 유입됐다.
특히 초단기채권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초단기채권에 들어온 자금은 연초이후 5523억원이다. 이는 전체 국내 채권형펀드 자금유입액의 40.1%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단기채권펀드는 전자단기사채(전단채)나 기업어음(CP) 등 만기가 1년 미만으로 짧은 채권에 주로 투자한다. 따라서 보통의 채권펀드보다 수익률이 낮다. 제로인 기준 채권형펀드 분류에 따른 1년 수익률은 초단기채권펀드가 1.50%로 가장 낮다. 뒤이어 일반채권펀드 1.89%, 우량채권펀드 2.09%, 중기채권펀드 2.88% 등이다.
이처럼 초저금리 등으로 초단기채권의 수익률이 낮지만 갈곳 잃은 자금들이 대거 몰리는 것이다.
국내 채권형펀드 중 연초이후 자금이 많이 들어온 펀드는 초단기펀드인 '한화단기국공채펀드'(3048억원)다. 2006년 설정된 이 펀드는 총 설정액 1조6268억원 중 지난해 이후 9211억원이 유입됐다. 그만큼 투자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안정성과 예금금리+α가 기대되는 단기채권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다.
뒤이어 연초이후 자금유입액이 많은 국내 채권형펀드는 '삼성코리아단기채권자펀드' 2735억원, '미래에셋솔로몬중기펀드' 2500억원, '이스트스프링중장기펀드' 1991억원, '키움단기국공채자펀드' 1921억원, '한국투자퇴직연금자펀드' 1082억원, 'NH-CA Allset국채10년인덱스자펀드' 409억원, '삼성코리아중기채권자펀드' 396억원, '미래에셋솔로몬장기국공채자펀드' 298억원, 'IBK단기국공채자펀드' 262억원, '삼성ABF Korea인덱스펀드' 259억원 등이다.
반면 국내증시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오르내리자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되고 있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펀드'는 연초이후 1635억원이 유출돼 국내 주식형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 나갔다.
지난해 연초부터는 7081억원이 유출됐다.
뒤이어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자펀드' -678억원, '베어링고배당펀드' -527억원,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 -332억원, '신영마라톤펀드' -279억원, '삼성인덱스플러스펀드' -273억원, 'KB밸류포커스자펀드' -265억원,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업종일등자펀드' -245억원,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자펀드' -235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231억원, 'KDB코리아베스트자펀드' -229억원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예금 이자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면서 "자금이 단기화되거나 지나치게 안정성만 따질 경우 투자자 수익률도 낮고 시중 자금이 실물로 흐르지 않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