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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이글 카운터 펀치로 시즌 3승 달성..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우승

박성현, 이글 카운터 펀치로 시즌 3승 달성..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우승
24일 경남 김해시 가야CC 낙동-신어코스에서 열린 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시즌 3승째를 거둔 박성현이 4번홀에서 힘찬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적수가 없었다.

'장타여왕' 박성현(23·넵스)이 시즌 3승에 성공했다. 박성현은 24일 경남 김해시 가야CC 낙동-신어코스(파72·685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5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이글 1개를 포함해 버디 2개,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를 쳤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김민선(21·CJ오쇼핑)과 조정민(22·문영그룹)의 추격을 1타차 공동 2위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 시즌 출전한 3개 대회서 모두 우승하는 승률 100%의 괴력이다. 박성현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앞당겨 치러진 2016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 오픈, 그리고 지난주 삼천리 투게더 오픈서 각각 정상을 차지한 바 있다.

우승 상금 1억원을 획득한 박성현은 시즌 상금 3억8952만원으로 늘려 상금 랭킹,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등에서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해 3승을 거둔 박성현은 일찌감치 3승을 거둬 자신의 목표인 시즌 5승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렇게 되면 작년에 KLPGA투어 '지존' 전인지(22·하이트)가 거둔 시즌 5승과 티이를 이루게 된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2014년 '여왕' 김효주(21·롯데)가 세운 시즌 6승 기록 경신도 사정권이다. 오히려 관심은 KLPGA투어 시즌 최다승 기록 달성 여부다. 이 기록은 2007년에 신지애(28)가 거둔 9승이다. 한 시즌 최다 상금액 돌파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 부문 기록은 2014년에 획득한 12억890만원이다.

1라운드서 이븐파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박성현은 전날 2라운드서 코스 레코드 타이인 8언더파 64타를 쳐 1타차 단독 선두에 자리하며 우승을 예약했다. 하지만 우승까지는 그리 순탄한 여정은 아니었다. 마지막날 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추격자들에게 동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경쟁자들의 추종을 불허하는 장타가 있었다. 그리고 9번홀(파5)에서 그 주특기를 십분 활용해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두 번째샷을 그린 근처까지 보낸 박성현은 웨지로 친 세번째샷이 홀에 빨려들어가는 이글을 잡아 2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글 샷은 그린에 한번 튕기지도 않은 덩크샷이었다.

기세가 오른 박성현은 이어진 10번홀(파5)에서 세 번째샷을 홀 1m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13번홀(파3)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했지만 14번홀(파4)에서 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순항하던 우승 행보는 17번홀(파3)에서 암초에 부딪혔다. 5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워터해저드에 빠진 것. 하지만 이후 샷이 역시 남달랐다.
1벌타를 받고 드롭존에서 친 세번째샷을 홀 1m에 붙여 보기로 막아내면서 1타차 리드를 지켜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김민선의 5m 가량 버디 퍼트가 홀을 벗어나자 만만치 않은 2m 거리의 파퍼트를 성공시켜 대미를 장식했다. 박성현은 "쇼트 퍼트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었는데 그것을 극복하게 돼 기쁘다"며 "올 시즌 목표인 5승 달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