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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가습기살균제 사고 사과.. 김상현 대표 "보상 전담기구 설치"

홈플러스, 가습기살균제 사고 사과.. 김상현 대표 "보상 전담기구 설치"

김상현 홈플러스 대표이사(사진)는 자체브랜드(PB) 가습기 살균제 사고와 관련,"상당히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전담기구를 설치해 피해자에 대한 원활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6일 서울 화곡로 신사옥 입주를 기념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고에 대한 홈플러스측 대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소명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피해보상 전담기구는 법무팀과 재무팀 등으로 꾸리고 부사장이 총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그러나 홈플러스 소유주인 MBK파트너스측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주주이자 주인이다. 홈플러스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해 대응하는 것과 같은 형태의 입장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가습기 살균제 판매와 사고가 발생한 시기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하기 전이라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것은 지난해 9월로 가습기 살균제 사고가 발생한 2011년보다 훨씬 뒤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에서 판매된 자체 브랜드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사고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김 대표도 지난 1월 홈플러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당국의 수사결과에 따라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와 함께 피해보상에 나설 경우 전 소유주인 영국계 유통업체 '테스코'를 상대로 한 구상권 청구가 가능할 지도 관심사다. 테스코가 지난해 9월 홈플러스를 MBK파트너스에 7조2000억원에 매각할 때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고'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경우 두 기업간의 국제 분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

검찰은 현재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옥시레킷벤키저 등 다양한 유통 제조업체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국내에서 영국 기업 옥시 측이 사망사고와 직접 연관성이 있는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 성분을 넣은 가습기 살균제를 처음 제조해 지난 2001부터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도 이 유해성분이 들어간 가습기 살균제를 비슷한 시기에 PB제품으로 판매했다.


김 사장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보수적인 기업운영과 함께 세일즈앤 리스백(자산 매각후 재임대) 등 각종 구조조정 소식이 계속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 "(MBK파트너스 등) 주주들이 결정할 사안이라서 직접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홈플러스는 17년 만에 강남(역삼동)시대를 접고 강서시대를 열었다. 신사옥은 기존 강서점에 550억원을 투입해 사무공간과 복지시설을 갖췄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