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마지막 창업 1세대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이 지난 7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구 명예회장은 고(故)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으로 LG그룹 창업 1세대 6형제 중 넷째다. 구 명예회장은 LG그룹 창업 1세대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었다.
빈소인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이틀째인 8일 고인을 애도하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이날 오후 찾았으며 앞서 LG 가문과 사돈지간인 GS그룹의 허창수 회장이 동생인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등과 함께 장례식장을 찾아 30여 분간 유족들을 위로했다. 또 이병무 아세아제지그룹 회장,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변규칠 LG 고문,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등이 조문했다.
전날 오후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빈소를 찾았으며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 구자학 아워홈 회장 등 범 LG가 주요 인사들이 조문했다. 정 부회장의 처남이 바로 구 명예회장의 손녀사위인 정대현 삼표 부사장이다.
빈소는 장남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차남 구자엽 LS전선 회장, 4남 구자철 예스코 회장, 두 딸인 구근희·구혜정씨 등 가족들과 LS그룹 관계자들이 지켰다.
구 명예회장은 동생인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과 함께 LG그룹에서 분리해 LS그룹을 창립했다.
경남 진양 출생으로 서울대 문리과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자유당 시절인 1958년 정계에 입문해 제4대 민의원을 지냈으며 이후 금성사 부사장 등을 맡아 LG그룹의 기틀을 닦는 데 기여했다.
이후 6~10대 국회의원을 지내 6선의 경력을 쌓았으며 1970년대 중반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민주공화당 정책위 의장, 제2무임소 장관 등도 지냈다.
이후 럭키금성그룹 고문, LG그룹 창업고문 등을 지냈으며 2002년부터 LS전선 명예회장으로 재임해왔다.
구태회·평회·두회 명예회장은 LS그룹을 세운 뒤 '사촌경영'을 약속한 것으로 재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LS그룹은 1세대의 뜻을 따라 사촌형제 간인 2세대들이 경영권 분쟁 없이 '무욕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LS그룹은 전선, 비철금속, 산업기계, 에너지 중심의 B2B(기업간거래) 기업으로 2000년 이후 건실한 성장을 해왔다.
유족으로는 장남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전 LS그룹 회장), 구자엽 LS 전선사업부문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 등이 있다.
한편, 발인은 11일이며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매산리 광주공원묘역으로 구 명예회장은 부인인 고 최무 여사의 곁에 묻힐 예정이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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