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라 폴 주흐네 음악 축제 공연 장면. /사진=부천시립예술단 사무국 제공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일본 가나자와에서 열린 '라 폴 주흐네 가나자와 음악 축제'(이하 라 폴 주흐네 축제)에 참가해 호평을 받았다.
'라 폴 주흐네 축제'
는 도쿄, 가나자와 등 일본의 4대 도시 안에서 발걸음이 닿는 곳곳마다 클래식 음악이 울려퍼지는 콘셉트로 사랑받아온 축제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개최된 올해 축제는 '자연과 음악'을 주제로 가나자와 내에서 5일간 300여개의 공연이 진행됐다.
부천필은 세 차례의 연주회를 개최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난 3일 이시카와 현립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첫 번째 연주회에서는 드보르작의 명곡 '교향곡 제9번 마단조 Op. 95 신세계로부터'를 선보였다.
총 좌석수 1560석이 매진됐고 입석까지 판매되어 실제 공연장 내부에는 1700여명이 들어 찼다.
같은 홀에서 다음날 열린 두 번째 공연은 박영민 지휘자가 이끄는 말러의 ‘교향곡 제1번 라장조 거인‘을 연주했고, 폐막일인 지난 5일에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내림나단조 작품 23’ 등을 연주했다. 두 공연 역시 공연장 객석이 가득 찬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공연한 이시카와 현립음악당 콘서트홀. /사진=부천시립예술단 사무국 제공
가나자와 음악축제 조직위원장 마에다 토시야스(前田利佑)는 "박영민 지휘자와 부천필의 드라마틱한 표현력이 몰입도를 높였고, 페스티벌의 격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극찬했다. 오사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인 이노우에 미치요시(井上道義)도 "한국 오케스트라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에너지가 전달됐다.
박영민 지휘자에게서 음악에 대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확신컨대 그를 곧 세계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현지 언론사인 호카쿠신문(北國新聞)에서는 첫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입석 행렬에 놀라움을 표했고 "애수에 빠지도록 만드는 선율과 장엄한 경이로움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부천필 관계자는 "이번 축제의 호연이 클래식 한류의 견인차가 되기를 바란다"며 "한국 클래식 음악의 가능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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