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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정용환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부회장

"이란·베트남, IT시장의 새 블루오션"

[fn이사람] 정용환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부회장

"국내 정보기술(IT) 시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현재 기술, 아니 그보다 못한 기술을 가지고도 충분히 블루오션을 만들 수 있다."

'월드IT쇼' 주관사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정용환 부회장(사진)은 "우리나라 IT기업이 위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아래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뒤처진 기술이라고 창고 속에 방치해 둘 것이 아니라 먼지를 툴툴 털어 개발도상국에 선보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란과 베트남 등 이제 IT시장이 본격 열리는 나라는 최신 기술보다는 과거 우리가 이미 사용한 기술이 더 유용하다"면서 "기술을 서비스한 경험이 있고, 그런 장비와 인력들을 다 갖고 있기 때문에 패키지로도 팔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은 오는 17일부터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IT쇼에 국내 IT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신기술뿐만 아니라 옛 기술도 선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월드IT쇼는 ICT로 연결되는 초연결 세상(Connect Everything)을 주제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다.

국내외 ICT 대표적인 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참여해 국내외 400여 개 기업의 1400여개 부스가 마련됐다.

올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ICT 트렌드로 △5G 이동통신 기술이 만드는 사물인터넷(IoT) 상품 및 서비스 △가상현실(VR) 디바이스 및 360도 카메라 △알파고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하나의 디지털 허브로 성장 중인 커넥티드카와 전기자동차 인프라 △VR카메라, 온라인·오프라인 연결(O2O) 서비스, 핀테크 등이 꼽힌다.

정 부회장이 월드IT쇼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비즈니스 상담회'와 '신기술.신제품 발표회'다.

참가사들이 가장 관심 있는 기업 간 거래(B2B)적 성과 창출을 위해 참가기업들이 바이어들과 실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도록 마련했다.

또한 해외 이동통신사 및 그 협력사들과 실질적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하는 '글로벌 ICT파트너십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아세안 기업들을 중심으로 IoT와 콘텐츠 관련 수요가 많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 정보통신부 지식정보센터 업무과장과 우정사업본부 강원지방우정청장 등을 역임한 IT업계 산증인이다.

그는 "IT산업은 성공과 함께 실패도 많은데 실패했던 것을 너무 죄악시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환경과 여건 문제로 실패한 것은 환경과 여건이 바뀌면 언제든 성공할 수 있고 또한 실패의 결과물이 창의적 상품으로 탈바꿈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