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풍으로 재해석한 '남행열차' 등
재즈와 클래식 넘나드는 기발한 명곡
5월 28일 서울재즈페스티벌도 출연
천재로 불리는 두 남자가 기발한 앨범을 냈다.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와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의 클래식과 재즈의 넘나드는 '언플러그드 Vol.1'이 13일 발매되는 것. '언플러그드'는 전자악기 없이도 풍성한 울림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시작한 두 사람의 프로젝트다.
성민제는 오페스트라에서 다른 악기에 묻혀있던 더블베이스를 독주 악기로서 위상을 높인 연주자로 평가 받는다. 10대 때 세계적 권위의 마티아스 스페르거 국제 콩쿠르 등을 석권했고 2009년에는 세계 최고의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데뷔 앨범을 발매했다.
더블베이스의 한계에 도전한 2집 '언리미티드'를 출시한 뒤 정재일 등과 슈베르트를 재해석한 공연 '언타이틀드' 등을 개최하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가 영혼의 파트너로 손꼽는 연주자가 바로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이다. 한국 재즈 1세대 드러머 조상국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유희열, 윤종신, 루시드 폴, 이은미 등 최고의 뮤지션들이 극찬하는 실력자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 재즈 피아노 대회인 마리스알 소랄에서 동양인 최초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독창적인 연주 스타일로 허비 행콕의 눈에 띄어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전 세계에서 7명만 뽑는다는 ‘델로니어스 몽크 재즈 인스티튜트’ 멤버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는 이들이 기발하게 해석한 명곡들이 담겼다. 1~6번까지 이어지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C장조(K. 545), 터키행진곡, 비제의 카르멘은 저음의 베이스가 이끄는 멜로디와 자유롭게 전개되는 피아노가 고전을 신선하고 톡톡 튀는 음악으로 재탄생 시켰다.
타이틀 곡은 ‘투우사의 노래’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 나오는 가장 유명한 아리아이기도 하다. 씩씩하고 위풍당당하게 투우를 소개하는 원곡의 파워풀한 느낌을 피아노의 강렬한 타건과 풍성한 더블베이스로 살려냈다.
가장 의외성이 짙은 트랙은 ‘남행열차’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멜로디에 착안해 익숙한 트로트가 브라질 풍으로 완전이 탈바꿈했다. 우리가 알던 그 곡이 맞는지 귀를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나른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편곡됐다.
한편 성민제&조윤성 듀오는 오는 28일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이날 보컬 박지윤이 특별 게스트로 함께한다. 또 성민제는 내년 유니버설 뮤직을 통해 정통 클래식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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