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레미콘 가격이 3% 인상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와 레미콘 업계는 치열한 협상 끝에 레미콘 가격 인상폭을 3%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에 인상폭이 결정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협상이 치열했다"면서 "당초 레미콘 업계에선 인상폭인 7~8%선을 주장했지만 레미콘쪽에서 양보하며 3%로 최종 결정됐다"고 말했다.
그 동안 레미콘기업들은 일부 건설사에 대한 레미콘 제한 출하라는 압박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런 가운데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도 수용 가능한 가격조정 폭을 수렴할 총회를 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지난 10일 인상안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최종 결정했으며, 그 폭을 이날 최종 확정지었다.
현재 레미콘 가격(서울.경인지역 기준)은 1㎥당 6만2100원이다.
레미콘 업계는 그 동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 실제 협정가에 훨씬 못 미치는 단가를 고집하는 일부 건설사에 대해 일주일에 2∼3일 정도만 레미콘을 공급하는 제한출하 투쟁도 최근 레미콘 업계는 펼쳐왔던 것.
이처럼 레미콘업계가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이유는 먼저 원재료 가격 상승 때문이다. 연초 한차례 오른 골재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플라이애시와 슬래그파우더 가격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며 레미콘 믹서트럭의 8.5제(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확산도 레미콘사들에게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급증한 착공물량 탓에 건설현장의 레미콘 수급 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수급 및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레미콘업계에서 상생의 정신으로 양보, 당초 주장보다 훨씬 낮은 3% 인상안에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레미콘 가격 인상으로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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