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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간이 된 정선 폐광.. '송송커플' 애틋함 남아있네요

K트래블버스로 돌아본 강원도 '핫 플레이스'
'태후' 촬영지 삼탄 아트마인
정부, 2001년 문화단지로 복원.. 수용소가 떠오르는 샤워장 등 광부들의 흔적 그대로 간직
드라마·영화 촬영지로도 유명
(송송커플 : 태양의 후예 주연 송중기·송혜교)
조선시대 상류주택 선교장.. 이내번 후손 이강백 관장이 관리조화롭게 배치
사랑채 열화당 등 30여채가 산자락과 어울려.. 용비어천가 등 고서 수천권 소장

예술공간이 된 정선 폐광.. '송송커플' 애틋함 남아있네요
강원도 정선 삼탄아트마인 내 마인갤러리4(옛 샤워장)에선 '태양의후예' 촬영세트와 영상을 볼 수 있다.

예술공간이 된 정선 폐광.. '송송커플' 애틋함 남아있네요
삼탄아트마인 내 레일바이뮤지엄

"별처럼 쏟아지는 운명에/그대라는 사람을 만나고/멈춰버린 내 가슴속에/단 하나의 사랑/
안갯속에 피어나는/하얗게 물들은 그대 모습/한순간에 내게 심장이 멈출 듯/다가와 버렸죠/You Are My Everything∼"
드라마는 종영됐지만 촬영장에는 아직도 애틋하면서도 훈훈한 여운이 주제가와 함께 남아 있었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드라마'태양의 후예'는 끝났지만
주요 촬영지 가운데 하나인 강원도 정선 삼탄아트마인에는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찾아들었다.【 강원(평창)=조용철 기자】삼탄아트마인에선 '태양의 후예'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지진 발생 후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가 강모연(송혜교 분)의 신발 끈을 묶어주는 장면, 강모연이 테러범에게 납치돼 고문을 당하는 장면, 다친 강모연을 유시진 대위가 부축해주는 장면 등이 촬영됐다.

별도의 세트장을 설치하지 않고 찍은 촬영지는 그대로 전시물로 남았다. 유시진 대위가 입던 군복과 막사 침대도 남아있으며 촬영장 곳곳에는 '태양의 후예' 영상물이 주제가인 '유 아 마이 에브리싱(You are my Everything)'과 함께 흘러나온다.

손화순 삼탄 아트마인 대표는 "'태양의 후예'를 촬영할 당시 미술관 등에 손대지 말고 촬영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제작진도 이같은 요청을 받아들여 있는 모습 그대로 촬영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를 맞이해 한국방문위원회가 서울-지방간 외국인 전용 버스 여행상품인 K트래블버스를 타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일대 주요 답사지를 둘러봤다.

K트래블버스는 서울로 집중되는 방한 외래 관광객들에게 지방 이동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대한민국 방방곡곡의 아름다운 관광지와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 제공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목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위원회을 비롯해 서울시, 대구시, 강원도, 전남도, 경북도 등 8개 광역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운영 중이다.

예술공간이 된 정선 폐광.. '송송커플' 애틋함 남아있네요
강릉 선교장의 활래정

K트래블버스 답사지 중 하나인 강원도 정선의 삼탄아트마인은 폐광을 활용한 문화예술 공간이다. 지난 1964년부터 38년간 운영해오다 2001년 10월 폐광된 삼척탄좌 시설을 정부의 폐광지역 복원사업 지원을 통화 문화 예술단지로 복원했다.

150여개국에서 수집한 10만여점이 넘는 예술품이 소장돼 있으며 전국의 많은 문화예술공간 가운데 실제 폐광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당시 광부들의 흔적을 기억하고 있다. 실제로 삼탄아트마인 안에서 '태양의 후예'가 촬영된 장소는 레일바이뮤지엄, 마인갤러리4(옛 샤워장), 에코 갤러리 등 3곳이다.

레일바이뮤지엄은 삼척탄좌에서 캐올리던 모든 석탄을 집합시키던 시설로 중심에 수직갱도가 있다. 스위치만 누르면 금방이라도 꿈틀거릴 것 같은 조차장 시설은 '태양의 후예' 뿐 아니라 각종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 등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마인갤러리4(샤워장)는 막장에서 흘린 땀과 석탄가루가 범벅이 된 3000여명의 정암광업소 광부들이 몸을 씻던 샤워 시설 공간으로 분위기가 마치 '노동이 그대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문구로 유명한 아우슈비츠 수용소 샤워장을 떠올리게 한다. 이곳에는 현재 샤워하는 필러들과 아프로디테 여신상들을 들여놓아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삼탄 아트마인에 이어 찾은 강원 강릉의 선교장은 효령대군 11대손이자 정2품 문무관을 지낸 이내번이 1703년에 건립한 조선후기의 전형적인 상류주택이다. 현재는 후손인 이강백 관장이 이곳에 살면서 관리를 하고 있다.

선교장 입구 큰 연못가에 세워진 활래정을 지나면 선교장의 사랑채인 열화당을 비롯한 30여채의 건물들이 산자락에 층을 이루며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열화당에는 용비어천가, 고려사 등 수천권의 책과 글, 그림 등이 소장돼 있다고 한다.

이 관장은 "구한말 강원도에 산업조사를 나온 러시아 공사관 직원들이 선교장에 며칠 묵은 뒤 감사의 표시로 열화당에 철제로 된 현관 지붕을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삼탄 아트마인과 선교장 등을 둘러본 뒤 강원 평창에 있는 정강원을 찾아가면 여행으로 인한 출출함을 달랠 수 있다. 정강원은 한국전통음식문화의 가치와 우수성을 보존하기 위해 세워진 전통음식문화체험관으로 드라마 '식객'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정강원을 찾아가면 전통음식 체험 장소를 상징하듯 장독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1년동안 콩 80㎏ 정도를 장으로 담근다고 한다. 정강원에선 장 직접 담그기, 비빔밥 체험과 큰 함지박에 500명분의 비빕밥을 만드는 행사도 진행된다고 한다.

정강원 관계자는 "최근 들어 홍콩 등 동남아시아에서 오는 개별 관광객이 점점 늘고 있다"며 "일본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하고 있는데 고추장과 김치를 주로 찾는다"고 귀띔했다.

ycch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