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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DM "디스플레이 해상도에 '화질 선명도' 표기해라"

삼성-LG 'RGBW' 논란 일단락
4K 울트라고화질로 인정

ICDM "디스플레이 해상도에 '화질 선명도' 표기해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간 4K 울트라고화질(UHD) 인정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던 RGBW(레드.그린.블루.화이트) 디스플레이 논란이 일단락됐다. 국제 디스플레이 해상도 측정 규격을 정하는 디스플레이계측국제위원회(ICDM)가 RGBW 방식도 RGB처럼 4K로 인정한 것이다.

다만, ICDM은 소비자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표기할 때 반드시 화질 선명도를 함께 명시할 것을 결정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CDM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디스플레이 해상도에 '화질선명도(Contrast Modulation)' 값을 명시하도록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전 세계 화질 전문가와 회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채택했다.

TV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를 측정할 때 기준이 되는 '라인(Line)'의 숫자만을 세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디스플레이가 원본 해상도를 얼마나 잘 표현해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화질 선명도를 밝히도록 했다. 기존 측정법에도 화질선명도 평가항목은 있었지만 통과 기준이 낮아 해상도의 차이를 정확하게 보여주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지금까지는 50%만 넘으면 별도의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됐지만 앞으로는 화질선명도 측정값을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RGBW 방식은 TV 패널을 구성하는 한 화소(픽셀)에 빛의 3원색인 적색(R), 녹색(G), 청색(B) 등 3개의 부분화소(서브픽셀)로 구성된 RGB 방식에 흰색(W)을 추가한 것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RGBW 패널을 LG전자 주요 UHD TV와 중국 TV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화이트 픽셀이 별도의 색상을 구현하지 않고 밝기만 개선시키는 만큼 픽셀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측은 "RGBW 패널은 일반 UHD 해상도인 3840×2160가 아닌 2880×2160 해상도로 표기해야 한다"며 "RGBW 디스플레이는 3840×2160의 완전한 UHD 해상도 기준으로 볼 때 평균 60% 수준의 화질 선명도 값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폄하했다.
삼성전자는 공식 블로그에서도 'RGBW TV'를 4K TV보다 화질이 낮은 '3K'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이번 총회에서 RGBW가 ICDM으로부터 4K로 인정받았다"며 "ICDM은 RGB 방식의 화소구조 외에도 RGBW, RGBY, 펜타일 등의 화소구조도 기존과 같은 해상도 평가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고 반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디스플레이 해상도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