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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뒤 국내 기술로 인간 뇌지도 그린다...뇌과학에 3400억 투자

정부가 사람의 뇌 지도를 작성하고, 뇌 과학 연구를 활성화하는데 앞으로 10년간 3400억원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뇌 지도가 작성되면 뇌질환 예방이나 치료에 활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첨단 신산업으로 급부상한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데도 기초로 활용할 수 있다.

뇌과학에 AI를 적용하면 인간의 뇌와 유사하게 직접 생각하고, 느끼는 AI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정부의 기대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23년까지 뇌연구 신흥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초고해상도 뇌지도를 작성하고, 이를 AI 개발과 연계하는 '뇌과학 발전전략'을 수립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를 통해 현재 선진국 대비 74% 수준에 머물러 있는 국내 뇌과학 수준을 2023년까지 선진국 대비 90%까지 끌어 올리고, 뇌과학 대표성과를 10건 이상 창출한다는게 정부 계획이다.

뇌과학은 인간 뇌의 기본적인 작동 원리를 파악해 뇌질환 극복 및 공학적인 응용에 활용하는 연구분야다.

초고해상도 뇌지도를 작성하면 한국인에게 발병율이 높은 노인성 뇌질환에 대한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뇌과학과 AI를 연계한 차세대 기술 확보도 하겠다는 계획이다. 뇌연구 결과를 AI 인공신경망 설계와 알고리즘 개발에 적용해, 인간 뇌와 유사하게 사고하는 AI 시스템을 구현하도록 하는 연구에 지원한다.

홍남기 미래부 1차관은 "뇌분야는 인류가 해결해야 할 미지의 영역이면서, 차세대 블루오션"이라며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투자로 뇌과학 신흥강국으로 도약해 미래 신산업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는 지난 3월 올해를 지능정보사회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지능정보기술 선점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이번달까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립했다. 또 해외 선진국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국가 차원의 대규모 뇌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