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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판다 커플, 삼성 사내망에 사원 등록.. 그룹 내 '귀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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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판다 커플, 삼성 사내망에 사원 등록.. 그룹 내 '귀요미'
삼성그룹 사내망인 '스퀘어'에 아이바오를 검색해보면 사원/리조트 동물원/삼성물산 소속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삼성의 명예 사원으로 임명된 판다 커플 러바오(수컷·3·기쁨을 주는 보물)와 아이바오(암컷·2·사랑스런 보물)가 삼성그룹 사내망에 실제 직원으로 등록되면서 회사에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두 판다는 일반에 공개된 한 달 만에 에버랜드의 상징이 된 것은 물론 삼성그룹 내에서도 '귀요미'('귀여운 이'라는 뜻의 신조어) 사우(社友)로 통하면서 이름처럼 '보물'이 되고 있다.

30일 삼성에 따르면 최근 에버랜드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판다 커플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삼성그룹 인트라넷인 '스퀘어'에 공식 직원으로 등록됐다.

실제 스퀘어에 이들 이름인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검색해보면 다른 임직원들과 똑같은 신상 정보가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퀘어에서 아이바오를 찾아보면, 아이바오의 사진과 함께 '사원/리조트 동물원/삼성물산' 소속으로 나온다. 명예 사원인 탓에 사번, 회사전화, 휴대폰, 팩스 등은 없다.

다만 '경기 용인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 199(삼성에버랜드) 지원센터'라는 회사 주소는 기재돼 있다.

특히 이메일 주소가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삼성 계열사 한 직원은 "호기심에 실제로 메일을 보내봤더니 답장이 와서 깜짝 놀랐다"며 "판다한테서 편지를 받았다는 게 웃기기도 하고 생소했지만,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물론 판다가 직접 회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판다 전담 사육사가 이메일 등을 관리하고 있다"며 "여유가 생길 때 틈틈이 답장을 보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사원 신분으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고 있지만 삼성의 일반 직원처럼 별도의 월급이나 복지 혜택은 없다. 하지만 비용으로 따지면 삼성은 판다 커플에게 그 이상의 극진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루 여섯차례 식사를 하는 판다들의 요즘 1일 식단은 대나무 15~20㎏, 죽순 2㎏, 워터우(옥수수 등 잡곡가루로 만든 빵) 1㎏, 당근·사과 500g 등이다 . 특히 하동산 대나무에 맛을 들인 판다들의 대나무값만 1년에 1~2억원이 들 정도다.

뿐만 아니다. 중국 쓰촨성 판다 번식지에서 현지 연수를 받은 사육사가 '특급 비서'가 돼 동고동락하며 곁을 지킨다.


에버랜드 판다 커플, 삼성 사내망에 사원 등록.. 그룹 내 '귀요미'
지난달 21일 에버랜드 내 뽀로로극장과 판다월드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김봉영 리조트부문 사장(왼쪽)과 걸그룹 미스에이 수지가 판다 캐릭터들에게 명예사원증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지난달 21일 국내 유일의 희귀 동물 판다 체험공간인 '판다월드'의 문을 열었다. 이날 에버랜드는 아이바오와 러바오에게 에버랜드 동물로는 처음으로 명예 사원증을 수여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