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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를 움직이는 미다스 손(7)] 서학수 대성창업투자 대표 "바이오산업 클줄 알고 적극 투자했죠"

정부의 정책 변화 등 반영 발빠르게 투자해 성과
앞으로 유망한 산업으론 클라우드·핀테크 등 꼽아

[벤처를 움직이는 미다스 손(7)] 서학수 대성창업투자 대표 "바이오산업 클줄 알고 적극 투자했죠"

"정부에서 바이오를 키우려는 의지를 많이 봤다. 줄기세포 신약인가를 정책의 바로미터로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당시 한국에서 향후 10년을 바라볼 산업이 바이오 밖에 없었다."

서학수 대성창업투자 대표(사진)는 다른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바이오 산업을 발굴했다. 그 중 하나가 투자 이후 코스닥에서 회수된 '엑세스바이오'다. 최근 빌게이츠 재단에서 800만 달러의 투자를 받는 등 앞으로도 전망이 좋기 때문에 100% 회수는 하지 않았다. '테고사이언스'에는 10년전인 초기 때 투자를 했다. 이후 8년만에 기업공개(IPO) 돼서 성과를 거뒀다.

서 대표는 "다른 나라보다 우리가 바이오에 뛰어나다는 점과 더불어 해외에서 줄기세포 신약인가를 많이 받고 있다는 점이 바이오쪽에 투자를 단행하게 했다"면서 "바이오가 한국에서 각광을 받지 못한 분야였기 때문에 이를 해야한다는 당위성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서 대표는 향후 유망한 산업 분야로는 콘텐츠, 소프트웨어, 보안, 핀테크, 클라우드 등 플랫폼 중심 사업 부분을 꼽았다. 이와 관련한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변화시켰다.

대성창업투자는 지난 2002년 대성그룹에 편입됐다. 이후 지금의 서 대표를 영입, 지금까지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또 직접 인큐베이팅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 대표는 "대성창투는 대성그룹과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정직하면서 우직하다는 기업색은 비슷하다"면서 "화려한 것보다는 꾸준하게, 성실하게 적절한 비율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성창투는 업종, 아이템, 스테이지 별로 분산 투자를 하고있다. 최근에는 중국 쪽 영업을 위해 한족 투자심사역을 고용해서 해외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서 대표는 국내 벤처 투자의 어려운 점으로 회수 모델이 부족함을 지적했다. 그는 "코스닥이 메인이고 그 외에는 회수가 재미없는 시장이었다"면서 "다만 정부에서 노력을 많이해서 전향적으로 풀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최근 대기업의 벤처기업 인수를 촉진하기 위해 인수 후에도 벤처 기업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유예기간을 준 사례를 들며 "정부에서는 많은 노력을 했다고 평가하고 싶다"면서 "과거에는 인수합병(M&A)하면 '기업사냥꾼'부터 떠 올렸는데 현 정부는 이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있고 의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책은 다 정해졌지만 합병을 할 때 노동시장과 연결돼서 그 부분이 어려운 문제다"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그동안의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제 정책도 함께 견인됐는데 이번 정부는 중소기업, 벤처기업, 기술집약형 성장기업 중심으로 가고있다"면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상황으로 다음 정권이 들어와도 중소벤처를 통한 창업 촉진, 고용 성장 기조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