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디 에이치 아너힐즈' 등 3.3㎡당 5000만원 넘을 것으로 예측
청역열기 높아 상승할듯
올 들어 분양시장에 나오고 있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이 연이어 고분양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오는 7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현대건설의 '디 에이치 아너힐즈'의 경우 분양가가 3.3㎡ 당 최고 5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처럼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강남 재건축단지의 청약경쟁률은 수십대 1에 달하고 있어 고분양가 논란이 입소문으로 인해 오히려 상품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3㎡당 5000만원 돌파 여부 관심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디 에이치 아너스힐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500만원선이다. 면적대와 층수에 따라 최고 3.3㎡당 5000만원도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말부터다. 지난해 11월 서초한양 아파트를 재건축 한 '반포래미안아이파크'는 3.3㎡당 최고 4503만원을 기록했다.
또 올해 들어서는 반포한양아파트를 헐고 새로 지은 '신반포자이'가 3.3㎡당 최고 4514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지난 3월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블레스티지'도 3.3㎡당 최고 4385만원을 기록하며 강남발 재건축 열풍을 이끌었다.
다음달 분양하는 디 에이치 아너힐즈의 경우 현대건설이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 에이치'를 처음 적용하는 아파트라는 점에서 고급화 전략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역시 역대 최고 수준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전체 1315가구 가운데 일반분양은 73가구에 불과해 희소성이 높은만큼 가격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조합과 분양가를 놓고 협의중인데 평균 분양가는 3.3㎡당 4500만원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면서 "소형 면적대의 인기가 높은 추세를 볼때 전용 84㎡가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고분양가 경쟁 계속될 것"
고분양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를 불식시킬만큼 높은 청약 열기가 계속되면서 향후 강남 재건축단지의 몸값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통 부촌인 강남권에서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타운 형성 경쟁이 일어나는 추세라는 점도 고분양가 경쟁 지속에 힘을 보탠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반포의 경우 가장 최근 대림산업이 '아크로' 브랜드를 비싸게 내놓고 있고 개포와 대치에서도 래미안, 자이 등이 경쟁하고 있다"면서 " (비싼 분양가라도) 지역 수요자들에게 수용 가능한 지역이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 더욱 고급화 전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어 "디 에치이 아너힐즈도 면적대별로 최고 5000만원 수준이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상품성, 희소성을 어느 수준까지 평가해 줄 것이냐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데 아직 신축 브랜드 단지를 희망하는 대기수요에 비해서는 공급이 많다고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계속되는 고분양가 경쟁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개포발 고분양가 현상은 주변 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결국 또 한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지금은 수요가 많아 경쟁률로 나타나는 인기는 이어가겠지만 시장 전체의 활성화와 지속을 위해서는 합리적인 분양가 책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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