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업 회사채 발행 규모, 전월 대비 2배 이상 늘어
재무제표 결산 영향도 한몫
글로벌 불확실성이 우려되는 미국 금리인상 전에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대폭 늘렸다. 지난 4월 기업들 회사채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재무제표 결산(2015년)이 끝난 후 회사채 발행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도 한몫 한 것이다.
반면 기업들의 유상증자 등 주식 발행은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회사채 발행이 총 14조3518억원으로 전달보다 103.3% 급증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중 일반회사채 발행은 총 4조6800억원(47건)으로 같은기간 192% 증가했다. 지난 3월이 순상환 기조였다면 4월은 순발행으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신용등급 A등급 이하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AA이상 우량증권 회사채 발행 비중이 기존 86.7%에서 76.9%로 축소됐다.
주요 발행사는 우리은행이 1조590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7985억원), 국민은행(5000억원), 하나은행(4955억원) 등 은행 발행 규모가 컸다. 은행채는 3조4841억원(24건)으로 전월 대비 무려 211.9% 늘었다.
기업 재무제표 결산이 끝나는 시점 회사채 발행을 늘리는 계절적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
은행들은 1.4분기 사업보고서가 마무리되는 3월까지는 발행을 자제하다 4월 들어 발행을 늘린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6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중기채 위주로 운영자금을 미리 확보해두는 차원으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의 회사채도 몰렸다. 롯데케미칼(7600억원), S-Oil(3500억원), 롯데쇼핑(3400억원) 등이 주로 운영자금 목적의 중기채(만기 1년 초과~5년 이하) 발행이 크게 늘렸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년물에 2100억원, 3년물에 34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각각 2.1 대 1, 1.7 대 1의 경쟁률이었다. 반면 5년물과 10년물은 0.8 대 1, 0.6 대 1로 미매각이 발생했다. 시장이 장기물보다 중단기물에 몰리는 것이다. 장기물에 대한 불안감의 방증이다.
금융채는 전달보다 61.7% 증가한 4조920억원어치가 발행됐고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5.8% 늘어난 2조957억원이 발행됐다. 지난 4월 회사채 잔액은 404조7382억원으로 전월보다 1.6% 증가했다.
그러나 공모를 통한 주식발행은 1710억원(6건)으로 전달보다 22.7% 감소했다. 기업공개는 총 1193억원(2건)으로 0.7% 줄었다. 유상증자는 517억원(4건)으로 48.9% 감소했다.
코스피 1건(흥아해운)과 코스닥 2건(테스, 스틸플라워), 비상장 1건(휴코드) 등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한편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실적은 114조4555억원으로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 CP는 27조660억원으로 0.2% 늘었고 전단채는 87조3895억원으로 2.0% 감소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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