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집해 유럽에 이어 아시아의 의료.헬스케어 업종에 투자하겠다. 고령화 추세에 맞춰 바이오 업종 등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986년부터 출범해 30년간 90건의 투자를 진행한 BC파트너스는 주로 유럽과 북미 지역의 기업에 투자하는 프라이빗 에쿼티(PE)다. BC파트너스를 진두지휘하는 스테판 슈스케 회장(사진)은 5일 "한국의 의료서비스와 헬스 분야에 관심이 많다"며 "BC파트너스의 대표 중 한 명도 한국의 의료업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BC파트너스는 공식적으로 한국에 투자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등 한국 연기금의 자금을 출자받고 있다. 일부 연기금은 이번 BC파트너스의 펀드에 출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슈스케 회장은 "유럽 시장이 지난 2010년 금융위기의 후폭풍에서 벗어나 많이 회복됐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붕괴 우려 등이 많이 해소되고 금리도 낮아져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달러 대비 유로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어 유럽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풍부한 유동성이 사모펀드(PEF)에 몰리면서 일부 PEF들은 유럽 관광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관광업의 전망이 당분간 긍정적이기 때문. 이탈리아 밀라노는 중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호텔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슈스케 회장은 "그리스의 카지노 관광산업에 투자해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일단 한국의 산업도 주목하고 있지만 아직 투자 경험이 없어서 한국계 투자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BC파트너스는 투자자를 유치할 때 투자성향과 적합성을 면밀히 따진다"고 전했다. PEF에 따라 리스크도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을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슈스케 회장은 "PEF 특성상 일정 기간 동안 자금이 묶이기 때문에 환매 가능성에 대해서도 타진해야 한다"며 "PEF들도 앞으로 사모펀드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이같은 투자자들의 투자성향 분석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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