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아이를 둔 직장맘 엘리킴은 운전면허가 없다. 평소 운전을 도맡아 하던 남편이 손목 부상을 당해 운전을 못하는 상황이 되자 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하는 날이 많아졌다. 주말 대형마트 쇼핑과 친척 결혼식 방문, 어린이 치과 진료 등 모든 이동을 택시로 하면서 어린이 전용 카시트를 장착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감과 불편함이 날로 커졌다. 그러던 중 등장한 ‘카카오드라이버’는 이 모든 문제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해결해줬다.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페이만 결제가능..다양성 높여야
기자의 실제 상황이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현충일 연휴기간 카카오의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를 사용해봤다. 앱 설치 후, 카카오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 차량정보와 결제카드만 등록해 놓으면 이용 준비 끝. 기자는 이미 카카오의 간편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사용하고 있던 터라 신용카드 등록절차에 별다른 불편이 없었지만, 실제 차량주인 남편의 경우 이 부분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았다.
평소에 주로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남편은 또 다른 신용카드 정보를 스마트폰에 입력해야 한다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다. 카카오페이 간편결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신용카드의 주요 정보를 모두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보안 리스크에 민감한 이들에겐 방해요인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카카오드라이버 운전기사를 호출하는 화면.
■앱 하나로 호출-길안내-요금결제 한번에
또 금요일밤 홍대처럼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시간대나 장소, 또는 휴일같이 대리운전을 잘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에는 대리기사를 호출한 뒤 기사배정까지 상당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이는 택시호출서비스인 ‘카카오택시’도 마찬가지인데, 보통 택시호출서비스나 대리운전서비스가 가진 공통적인 단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폼을 착용한 기사의 사진과 이름은 이용자에게 높은 신뢰감을 줬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는 얘기다. 카카오는 대리운전보험가입심사와 채용 관련 전문가 집단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모두 통과한 사람에게만 기사회원 자격을 주고 있다.
기본요금은 1만5000원이며, 최종 요금은 거리와 시간을 반영해 책정됐다. 이때 위치기반서비스(GPS)와 ‘카카오내비’를 통해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의 예상요금을 안내해주는 것은 물론 목적지까지 별도의 길 안내를 할 필요가 없어 편리했다. 기본요금이 1만5000원이라는 점에서 비싸다는 후기도 있었지만 신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치를 다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간편결제서비스의 진입 장벽만 좀 더 낮춘다면, 앱 하나로 대리기사 호출과 요금 확인, 길 안내, 결제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셈이다.
■대리기사 "이용자 의심 사라져" 만족
운전을 해준 한 대리기사도 카카오 드라이버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여전히 업계에서는 수수료 20%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기존 업체에 비해서는 부담이 낮다는 게 이 운전기사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이용자로부터 막연한 의심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심야시간대에는 술에 취한 손님도 있고, 야근을 마친 여성 운전자도 있다”며 “나에 대한 기본정보가 공유되고 앱 미터기와 카카오내비 등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기 때문에 손님들도 안심하는 것이 느껴졌으며, 먼 길로 돌아 갔다거나 바가지 요금이라는 시비에서 자유롭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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