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LNG선 2척과 초대형유조선 2척 등 올해 첫 대규모 수주를 계약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오른쪽)과 존 안젤리쿠시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회장(왼쪽), 사주 딸인 마리아 안젤리쿠시스(가운데)가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 포시도니아 박람회에서 올해 첫 대규모 수주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8일(현지시간)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와 마란탱커스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각각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들 선박의 총 계약 규모는 약 5억8000만달러로 올해 한국 조선소가 수주한 계약 중 최대 규모다. 4척의 추가 옵션이 행사될 경우에는 수주 금액은 최대 11억6000만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들은 대우조선해양의 최신 기술이 적용되고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부터 건조되는 모든 선박에 적용하고 있는 Tier3 기준에 충족하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이다. Tier3는 선박이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을 1㎾당 3.4g 이하로 규제하는 제도를 말한다.
17만3400㎥급 대형 LNG선은 길이 295m, 너비 46m 규모로 대우조선해양이 자랑하는 천연가스 추진 엔진(ME-GI엔진)이 탑재된 선박이다. 이를 통해 일반 LNG선 보다 연료 효율은 30% 가량 높고 오염물질 배출량도 30%이상 낮출 수 있는 획기적인 선박이다.
31만8000t급 VLCC는 길이 336m, 너비 60m로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연료절감 기술이 적용됐다. LNG선은 2019년 내, VLCC는 2018년 상반기 내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첫 거래 이후 이번 계약까지 총 88척의 선박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전통의 고객사로 현재 총 21척의 안젤리쿠시스 그룹 선박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와 루마니아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계약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안젤리쿠시스 그룹간의 굳건한 신뢰관계가 다시 한 번 더 조명 받고 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던 지난해에도 VLCC 6척,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 등 총 8척의 선박을 발주해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과 미래에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경제 회복기에 선제적으로 선박을 발주하는 경향이 있어 이번 대규모 발주도 시황이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회사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물심양면 지원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가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과 경쟁력은 세계가 인정한 최고수준"이라며 "수주의 물꼬를 튼 만큼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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