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과포화상태, 영업접는 주유소 더 나올 듯
가격 하락으로 기름 소비량이 늘었음에도 휴업 또는 폐업하는 주유소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주유소 이용객은 늘었지만 주유소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사업을 접는 사업자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1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와 등유, 경유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일제히 증가했다.
휘발유의 경우 지난 1∼4월 주유소 판매량은 2533만5000배럴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13% 증가했고 등유 판매량은 1년전에 비해 4.87% 증가한 893만4000배럴이었다. 최근 대기오염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경유의 경우는 5371만6000배럴이 판매됐다. 이는 1년전에 비해 6.21%나 증가한 수준이다.
기름 사용량이 1년전에 비해 일제히 늘어난 것은 기름가격 하락으로 운전자들의 부담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유소내 판매량은 늘고는 있지만 경영환경은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 여전히 영업을 잠정 중단하거나 아예 폐업을 결정한 주유소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전국에서 문을 닫은 주유소는 80개이며, 지난 4월 한달동안 11개나 폐업했다. 지난해 지난해 1∼4월 폐업 주유소는 74개였다.
휴업을 결정한 주유소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말 현재 572개로 1년전 473개에 비해 99개나 늘었다. 주유소 사업자가 휴업신고를 내면 1년 동안 휴업상태로 있을 수 있고 때에 따라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주유소 숫자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국내 차량 운행대수 등을 고려할 때 과포화상태"라면서 "휴폐업 주유소가 앞으로도 더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