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투자를 담당해온 성장사다리펀드가 법인화 절차를 마치고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으로 공식 출범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출범식을 열고 추가 투자 집행 등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이동춘 한국성장금융 대표는 "잠재력 있는 기업에 자금을 제때 지원하지 못한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건강한 기업 생태계 구축에도 앞장서 대한민국 대표 모험자본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성장사다리펀드는 지난 2013년 3월 출자 기관인 KDB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공동 사무국 형태로 출범한 바 있다. 지난달 말까지 집행한 투자 건수는 487건, 투자금액은 모두 1조9000억원에 달한다. 민간 투자액이 매칭되면서 펀드 규모는 4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금융당국과 출자사들은 성장사다리펀드가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투자자금을 대려면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한 자산운용사(법인)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을 설립하기로 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관계자는 "법인화 이전에는 연기금과 공제회 등 주요 출자자들이 일회성 정책펀드로 인식해 출자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전문기관 설립으로 그런 우려가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올해 약 6000억원을 추가 출자해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하위펀드를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출범식에 참석해 "성장사다리펀드는 벤처자금의 회수가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한국거래소에 창업·중소기업 지분이 거래되는 전용 장외시장(KSM)과 M&A 중개망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