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늘리기 위해 차별화된 프로그램 제공
자체 제작 나서는 곳도
예능·애니메이션 넘어 뮤지컬 같은 공연 등으로 콘텐츠 분야 다양해져
지난 4월20일 서울 중구 그랜드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 '올레tv 드림웍스 채널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KT 강국현 마케팅부문장(오른쪽)과 드림웍스 에릭 엘렌보겐 해외TV 대표가 드림웍스의 인기 캐릭터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료방송 업계에 콘텐츠 차별화가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다른 채널에서는 볼 수 없는 독점 콘텐츠를 확보, 가입자를 늘리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독점 콘텐츠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애니메이션을 독점적으로 제공하던 것에서 나아가 최근에는 뮤지컬, 오페라 등 공연예술 콘텐츠로도 확장되고 있다. 콘텐츠 차별화를 위해 아예 프로그램 자체 제작에 나서는 유료방송 사업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7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독점 콘텐츠 공급을 둘러싼 사업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주문형비디오(VOD) 시장 성장으로 시청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직접 찾아서 보는 문화가 형성되면서, 얼마나 많은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느냐가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중요한 경쟁력이 된 것이다.
■케이블TV VOD, 인기 예능 미공개편으로 재미 '쏠쏠'
케이블TV VOD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미공개편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돌아왔다'와 '엄마가 뭐길래'의 미공개편은 케이블TV VOD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보기 위한 가입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게 케이블TV VOD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1970년대 세계적을 인기를 끈 미국 TV 미니시리즈 '뿌리(Roots)'의 오리지날 버전과 리메이크 버전도 독점 제공하고 있다. '뿌리'는 방영 당시 미국 전체 인구 절반이 넘는 약 1억4000만명이 시청하는 등 큰 인기를 끈 작품으로 '흑백갈등'을 다루는 내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케이블TV VOD 관계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이어 엄마가 뭐길래 미공개편도 케이블TV에서만 볼 수 있어 이용자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예능,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의 독점 콘텐츠를 늘려 케이블TV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KT '드림웍스' 독점 제공, LG유플러스는 공연예술로 범위 넓혀
인터넷TV(IPTV) 사업자들도 독점 콘텐츠 제공을 위해 소매를 걷어 붙였다.
KT는 지난 5월부터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드림웍스는 '슈렉', '쿵푸팬더', '드래곤길들이기', '장화신은고양이'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특히 KT는 추가비용 없이 무료로 드림웍스 실시간 채널과 VOD를 제공, 올레tv 가입자 누구나 드림웍스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미국 유료방송 채널 HBO의 '왕좌의게임' 등 미국 드라마를 국내에 독점 공급한 LG유플러스는 지난 16일부터 프리미엄 공연예술을 집에서 VOD로 즐길 수 있는 'U+TV 아트&클래식'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서비스는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 발레단, 미술전시 등 공연예술 콘텐츠 총 310편을 U+TV를 통해 무료로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자체제작 프로그램으로 '승부수'
SK브로드밴드는 아예 자체제작 프로그램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를 선보이며 자체제작 예능 프로그램 '마녀를부탁해'를 선보인 바 있는 이 회사는 지난 7일 '아이돌인턴왕'이라는 새로푼 자체제작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에는 걸그룹 티아라 큐리, 포미닛 소현, 카라 허영지, 스피카 박나래, 오마이걸 효정 그리고 프로듀스 101 출신 한혜리가 출연한다. 생애 첫 인턴생활에 나선 6명의 걸그룹 멤버가 직장 생활을 하며 겪게 되는 꿈과 애환을 담아낸다.
SK브로드밴드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회사의 의지를 담은 콘텐츠"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오리니널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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