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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로수길·연남동 '중소형 빌딩' 매물이 없다

중소형 빌딩 수익 낮아도 미래가치 노리고 투자몰려
주인들은 매물회수 나서

서울 가로수길·연남동 '중소형 빌딩' 매물이 없다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홍대앞 어울림거리에 늘어선 중소형빌딩 사이로 사람들이 지나고 있다. 최근 가로수길, 홍대 등 서울지역 대표 상권에서 중소형 빌딩 거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진호 기자

우리나라 대표 상권지역인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과 마포구 홍대 인근의 상가임대수익률이 최근 3%대로 크게 낮아졌음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형부동산 거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는 50억~ 300억원 규모의 5층이하 '중소형 빌딩'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가격이 오르자 빌딩 주인들이 매물을 거두면서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수익률낮아도 대표상권지역 개인투자자 거래는 계속돼

19일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올 1·4분기 중소형빌딩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강남구가 2.67%, 마포구가 3.2%로 지난해 4.4분기 상가수익률인 2.76%(강남구), 4.0%(마포구)보다도 더 하락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인은 "시세가 100억원하는 빌딩이 임대료가 3000만원, 300억원 하는 빌딩이 임대료가 8000만~9000만원밖에 안나오니까 수익률이 3%가 채 안된다"며 "그런데도 이상하게 이 일대 중소형 빌딩이 잘 팔리는 건 아무래도 미래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4.4분기 거래량을 살펴보면 강남구가 71건, 서초구27건, 마포구가 22건을 기록한데 이어 올 1.4분기에도 강남구 1위(48건), 서초구 2위(23건), 마포구 3위(17건)을 차지했다. 지난 4월에도 강남구 신사동.논현동에서 5건, 마포구 내 연남동.성산동에서 4건의 거래가 있었다.

지난해 4.4분기에는 200억원이하 중소형빌딩 거래(총 255건)중 80%(205건), 올 1.4분기 에도 총 186건 거래 중 77%인 143건의 거래가 개인투자자로 조사됐다.

이명수 미래에셋생명 부동산 수석 컨설턴트는 "개별 투자에 있어 수익형부동산 거래시 철저히 임대수익에 따른 월 현금을 따지든지 미래 양도차익을 노릴 수 있는 지역인지 살펴야 한다"며 "요즘은 소셜네트워킹시대라 입소문을 따라 상권이동이 쉬워 빌딩매매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지는 가격상승에 매물은 줄어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홍대 걷고싶은 거리 최대상권지역에 위치한 건물(163-7번지)이 지난해 ㎥당 1207만원에서 올해 1371만원으로 13.58% 상승했다. 연남동공원 도로 길가의 건물역시 지난해 ㎥당 426만원에서 485만원으로 13.84%가 올라 홍대역 인근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구 신사동의 지가 역시 최근 2년새 ㎥ 당 최소 9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올랐다.

이와 달리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올 1.4분기 500억원 미만의 중소형 빌딩 총 거래량은 192건, 거래금액은 1조1500억원으로 지난 분기 거래량(258건)보다 25% ,총 거래규모 (1조 4300억원)도 19%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소임 리얼티코리아 수석연구원은 "가로수길 홍대 등 지역의 미래가치를 보고 중소형빌딩 투자를 원하는 사람은 많다"며 "최근 중소형빌딩의 전체적인 거래량 감소는 수요가 몰림에 따라 가격상승을 기대하게 된 주인들의 매물품귀현상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홍대지역 신흥상권으로 부상하는 연남동공원의 건물주 김씨(62)는 "내 건물을 실거래한다면 3.3㎡당 5000만원이 넘는다. 살 사람은 줄을 서있다"며 "여기가 계속 활성화되고 오를건데 팔 생각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herok@fnnews.com 김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