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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로봇기자 2호 론칭] AI 기반 로봇기자 '에프엔라씨'(fnRASSI), 맞춤형 뉴스 서비스 제공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독자가 주문하는대로 뉴스 제공 시스템 구축기업들의 분기실적 공시 실시간 정리해 뉴스 생산

[파이낸셜뉴스 로봇기자 2호 론칭] AI 기반 로봇기자 '에프엔라씨'(fnRASSI), 맞춤형 뉴스 서비스 제공
'카카오택시' '배달의민족' '요기요' '야놀자'…. 이제는 제법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온디맨드(On Demand) 서비스의 대표주자들이다. 주문형을 뜻하는 온디맨드는 이전에는 음악이나 영화, 전자책 같은 디지털 콘텐츠에 국한해 쓰였지만 최근 정보기술 발달과 스마트폰 보급으로 그 대상이 현실 세계로 확장됐다.

이제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택시나 대리기사를 부르고 청소나 세탁 같은 가정의 일까지 손쉽게 맡길 수 있다. 좋아하는 식당의 음식을 포장해 오거나 장보기, 민원서류 대행 같은 타인에게 부탁하기 어려운 개인적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처럼 지능형 소프트웨어와 센서, 인터넷과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원하면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온디맨드의 핵심이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건 언론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신문과 방송은 뉴스 편집, 편성을 통해 뉴스 가치를 정한 뒤 수용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형태다. 모바일 뉴스 플랫폼은 포털에 의존하는 PC와 달리 파편화됐으며 포털은 모바일에서 뉴스 노출량을 줄였다. 결국 기존 방식의 뉴스 유통에 따른 광고 수익모델은 한계가 있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로봇(알고리즘)이 생산하는 온디맨드 뉴스다.

파이낸셜뉴스는 이미 이준환·서봉원 서울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개발한 알고리즘 기반의 로봇기자 '아이엠에프엔봇(IamFNBOT)'의 실시간 주식 시황 기사를 서비스 중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증권 전문 핀테크업체인 씽크풀과 공동개발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기반의 주문형 맞춤 뉴스를 생산하는 로봇기자 2호 '에프엔라씨(fnRASSI)'를 도입한다. 이미 부분적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뜻하는 '로보(robo)'와 자문전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투자자의 투자금 규모와 성격, 목표수익률 등을 분석한 뒤 자문과 운용을 해주는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다. 구글 인공지능(AI)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에 활용한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법을 자산배분에도 적용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AI다.

현재 씽크풀의 라씨(RASSI)는 AI 콘텐츠, 로보애널리스트, 로보어드바이저, 로봇트레이드 등 4가지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대우증권 등 10여곳의 증권사가 이를 적용한 상품을 개발하거나 서비스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이 라씨를 한 단계 진화시킨 로봇기자 'fnRASSI'를 통해 단계적으로 맞춤형 뉴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업들의 분기실적이 발표되면 매출이나 이익 증감률을 자동으로 계산하고 각 기업의 공시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며 투자의견을 정리한 콘텐츠를 생산한다.

AI 콘텐츠가 취합한 데이터 분석에 각종 변수를 반영하면 알고리즘 프로그램에서 개별 기업의 가치와 성장성을 분석·평가해 저평가된 기업을 추천한다. 현재 투자정보가 뜸한 종목 정보도 쉽게 제공할 수 있어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최근에는 '챗봇(Chatbot)' '메신저봇(Messenger Bot)'이 온디맨드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챗봇은 AI 기술의 하나로 인간의 대화를 흉내내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AI 기술 발전으로 인간의 언어로 질문이나 명령을 내려도 잘 응답하는 수준이 됐다.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응답의 정확도는 높아진다. 이에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은 챗봇 기술을 활용해 메신저 내에서 기업과 고객이 일대일 대화를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정보 제공, 구매, 예약, 결제까지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언론사들도 이를 활용하면 독자가 주문하는 대로 뉴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독자들의 정보가 있기에 광고 역시 명확한 타기팅이 된다.
이미 일부 금융회사는 챗봇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장차 AI 기반의 개인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언론사들이 AI를 통한 온디맨드 콘텐츠 생산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