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채권가격 변동이 보다 정확히 반영돼 채권거래가 쉬워지고, 원화로만 이뤄지던 외화표시채권 대금결제가 해당 외화로 확대된다.
한국거래소는 27일부터 장내 채권시장의 호가가격단위를 세분화하고, 외화표시채권 거래의 대금결제를 해당외화로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먼저 종전 1원 단위로 획일적으로 운영되던 호가가격단위를 채권의 잔존 만기별로 차등화된다. 호가가격단위는 국채전문유통시장(KTS), 일반채권시장 및 소액채권시장 등 장내채권시장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호가가격단위 세분화 내용> |
잔존만기 |
2년 미만 |
2년 이상~10년 미만 |
10년 이상 |
가격단위 |
0.1원 |
0.5원 |
1원 |
▲ 국고채 10년 지표물 및 물가채 지표물의 경우 잔존만기와 관계없이 1원 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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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각 채권수익률에 대응하는 채권가격 산출이 가능해져 매매거래 가격이 더 정확하고 공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종전1원 단위로 호가 할 때는 채권가격 하나에 많은 수익률이 존재했다. 호가스프레드 축소도 예상돼 거래비용 절감 등 시장효율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또 원화로 결제되던 외화표시 채권의 대금결제를 해당채권의 표시통화로 결제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날부터 장내 채권시장에서는 미국달러화, 유로화, 엔화 및 위안화 표시채권의 거래에 대해 해당통화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6월 기준 장내채권시장에는 미국달러표시 채권 22종목(2조6000억원)이 상장돼 있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외화표시채권을 매도할 때 해당 외화로 대금을 지급받아 외화채권의 환금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외화표시채권을 원화 결제하고 다시 환전해 환위험에 노출됐으나 이 같은 과정이 생략됨으로써 환위험 관리도 쉬워질 거라는 관측도 나왔다.
또 원화자산 위주인 국내 자본시장에서 다양한 통화표시의 자산운용이 가능해져 우리 자본시장의 국제화에 한발 더 다가선다는 분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참여자의 의견과 국제적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투자자 편의제고와 채권시장 글로벌화를 촉진하기 위한 제도·인프라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chatz@fnnews.com 신현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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