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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위작논란에도 천경자, 잘 팔리네..서울옥션 6월 경매

또 위작논란에도 천경자, 잘 팔리네..서울옥션 6월 경매
천경자 '우수의 티나' /사진=서울옥션 제공

또다시 위작 논란에 휩싸인 천경자의 다른 작품 '우수의 티나'가 8억원에 낙찰됐다. '우수의 티나'는 천경자가 절필을 선언한 이후 선보인 보기 드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29일 오후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에서 열린 6월 경매에서 천경자의 1994년작 '우수의 티나'는 추정가 6억8000만~10억원에 출품됐다. 경매는 6억2000만원에서 시작해 8억원에 낙찰됐다.

'우수의 티나'는 여인과 함께 트럼프 카드, 별 문양이 담겨 장식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천경자가 절필 이후 15년만에 가진 개인전에 전시된 바 있다. 또 대표작 14점을 선정해 제작한 한정 판화 모음집 '내 생에 아름다운 82페이지'(2006년)에 수록된 작품이기도 하다.

천경자의 작품은 이번 경매에 '우수의 티나'를 포함해 3점이 출품됐지만 1점의 위작 의혹이 불거져 경매 전 취소됐다. 추정가 4억~6억에 출품됐던 '기행 스케치-화문집'으로 천경자가 여행지에서 그린 스케치 16점을 모은 화집이다.

멕시코 남부의 오와하까의 여인들을 그린 1979년 작 '오와하까'는 7000만원에 현장 낙찰 됐다. 서울옥션은 당초 추정가를 7000만~9000만원으로 제시했고 6500만원에 호가를 시작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조각품, 고서화, 민중미술이 주목을 받았다. 단색화가 이끈 한국 미술 시장의 호황이 점차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위작논란에도 천경자, 잘 팔리네..서울옥션 6월 경매
전뢰진 '여인들'

특히 그간 회화에 비해 저평가됐던 한국 근현대 조각품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출품된 조각품 10점이 모두 낙찰됐다. 이 가운데 전뢰진의 '여인들'은 낮은 추정가의 2배가 넘는 1750만원에 낙찰됐고 유영교의 '모자'는 높은 추정가의 2배를 넘긴 1350만원에 낙찰됐다.

민중미술에서는 올해 타계 30주년을 맞은 오윤의 '춤'이 1000만원에서 시작해 3배에 달하는 2700만원에 낙찰돼 눈길을 끌었다. 오윤의 출품된 4점 모두 높은 추정가를 훨씬 웃도는 가격에 낙찰됐다. 이 밖에 신학철, 이종구, 강요배 등 민중미술 작품이 모두 낙찰됐다.

또 위작논란에도 천경자, 잘 팔리네..서울옥션 6월 경매
오윤 '춤' /사진=서울옥션 제공

고미술 부문에서는 관심을 모았던 단원 김홍도의 '시의 도첩'이 경합 끝에 3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실경을 그린 겸재 정선의 '성류굴'도 20회가 넘는 경합 끝에 3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고미술 부문 경매에서 기존의 콜렉터는 물론, 새롭게 고미술에 대한 관심을 보인 신규 고객들의 응찰이 증가됐다"며 "우리 옛 것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서화가 전반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