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은 성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 성과에 집중하기보다는 노후대책의 일환이라는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 IBK는 중소기업이 필요한 부분을 잘 알고 있기에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IBK투자증권 크라우드펀딩 업무를 이끌고 있는 임진균 고객상품센터장(사진)의 말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3월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크라우드펀딩시장에 진출했다. 임 센터장은 자연스럽게 시장 선도자가 되는 셈이다.
크라우드펀딩은 금융권 대출을 받기 어려운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과 벤처 창업자 등에게 온라인으로 투자자를 모집, 사업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개인이 투자하기 어려운 비상장회사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시행 초기 단계로 아직까지는 홍보가 많이 필요하다. 임 센터장도 지역과 전국을 누비며 기업 발굴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알리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임 센터장은 "창조혁신센터 등에서 10~20개 기업을 모아놓고 설명회를 열기도 하고, 기업에 크라우드펀딩의 이점을 설명하며 참여를 독려하느라 눈코 뜰 새 바쁘게 지내고 있다"며 "우선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을 만나기 위해 사무실로 찾아갔을 때도 지방 출장을 다녀온 뒤였다.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출신이기도 한 임 센터장은 제약.바이오 담당 경력 20년 노하우를 살려 크라우드펀딩을 성장 사다리 역할로 만들고 싶다는 점도 강조했다. 뮤지컬 등 문화콘텐츠와 신기술 관련 스타트업 등 다양한 업종의 유망 창업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IBK는 업계 최초로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투자하는 크라우드펀딩을 중개했다. 5억원을 모집하는 이번 펀딩은 조기 마감됐다. 관객 수가 500만명을 넘으면 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관객 수가 500만명~510만명일 경우 5.6%의 수익을 돌려받고 990만명을 넘으면 수익이 54.6%로 불어난다. 다만 관객이 450만명에 못 미치면 손실을 볼 수 있다.
IBK는 영화 외에도 뮤지컬 페스트, 임무용 드론업체인 엑스드론, 현미쌀빵업체인 라팡 등 4개 기업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중이다.
투자를 다양화하고 있지만 크라우드펀딩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대박은 아니더라도 펀딩이 종료돼야 성과물이 나올 텐데 투자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임 센터장은 "크라우드펀딩을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겠지만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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