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소매점 한우 1등급 등심 100g당 가격이 지난 17일기준 평균 7578원으로 평년 가격인 6055원 보다 25.2%나 상승했다. 음식점에서는 한우 1인분에 3~4만 원이 훌쩍 넘는 곳이 많다.
한우 생산기반 약화로 도축두수가 전년 대비 15%나 줄어든 까닭에 높은 가격이 지속되고 있는데 주요 언론에서는 과도한 유통비용이 문제라는 지적을 전가의 보도처럼 반복하고 있다.
aT 조사자료 기준 농가 수취율을 제외한 국내 축산물 유통비용률은 쇠고기 41.8%, 돼지고기 45.6%이다. 그러나 축산물은 특성상 도축 및 가공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유통단계에서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국내산 한우, 한돈의 유통 비율도 과도하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미국 농무부 자료를 보더라도 미국 내 쇠고기 유통비용률은 2014년44.8%,2015년 48.5%, 돼지고기의 경우 각각 67.2%, 77.3%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산과 수입산의 가격차이로 한우, 한돈의 소비 기반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는 시기이므로 마른 수건이라도 짜는 심정으로 유통 비용을 절감해 소비자의 마음을 돌려야만 할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축산물 플라자"를 들 수 있다.
보통 축산물은 축산농가-소상인-도축.가공-도매-소매의 5단계를 거쳐 소비자에게 공급되지만 축산물 플라자는 농가-도축.가공-플라자의 3단계만을 통해 소비자를 만날 수 있다. 유통단계가 축소된 만큼 유통비용을 낮출 수 있는 것이다. 덕분에 소비자는 전국 농.축협 축산물 플라자에서 일반 식당대비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외식을 즐길 수 있다.
농협 안성팜랜드의 경우 정육판매점에서 구입한 한우고기를 1인당 4000원의 상차림 비용만 지불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1인당 상차림비를 포함해 1만8000원(등심 1등급 170g 기준)수준으로 일반 식당 대비 거의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
식도락뿐만 아니라 관광도 함께 할 수 있다.
강원도 한우령한우플라자는 대관령 자연휴양림, 경포해수욕장까지 자가용으로 각각 30분, 15분 이내이고, 전라북도 참예우명품관은 전주한옥마을까지 15분, 제주도 서귀포 흑한우명품관은 중문관광단지 등과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볼거리 먹을거리 모두 즐길 수 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출하는 주말여행과 휴가 시즌에 내 고향 축산물 플라자에서 가족과 함께 맛있는 한우를 저렴하게 드셔 보시길 권한다. 우리 가족이 행복해지고 축산 농가를 돕고 축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니 일석삼조가 아닐까 싶다.
조영덕 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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