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이달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을 대폭 하향했다. 단기간에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과잉 논란이 있는데다 최근에는 중도금 대출규제까지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속히 가라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하반기 주택시장에서 공급량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7월 주택사업 지수 30포인트나 급락
6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7월 전국 주택사업 경기실사지수(HBSI) 에 따르면 7월 HBSI 전망값이 61.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92.2)보다 무려 30.6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4월 98.3을 기록한 이후 3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하락폭도 5~6월보다 확대되면서 주택사업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HBSI(Housing Business Survey Index)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한편 지난 달 실적은 89.2를 기록하며 당초 전망치(92.2)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지난 달 주택공급시장 상황이 당초 주택사업자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지 않았던 결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실적이 전망보다 좋았던 지난 5월과 달라진 공급시장 여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7월 공급량 크게 줄어들듯
7월 주택공급시장은 지난 겨울(2015년 12월~2016년 2월)까지 분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봄철 공급시장 성수기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이후 급증했던 공급량에 대한 조정시점이 도래된 결과로 판단되며 일부는 영국의 브렉시트와 중도금 대출규제 강화 등의 정책적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주택사업경기의 위축은 주택공급 감소로 이어져 지난해 연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던 공급과잉 논란에 대한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어 시장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택사업경기 위축이 주택시장 전반에 걸친 침체 시그널로 잘못 받아들여지면서 수요 위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
그동안 기준선(100)을 상회하면서 주택사업 경기를 리드했던 서울과 제주 지역의 7월 HBSI가 각각 91.0, 88.9로 기준선을 밑돌면서 전국에 걸쳐 주택사업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분양계획 전망지수는 94.6으로 지난해 연말 수준으로 낮아져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미분양 전망값(94.4)이 지난달(82.1) 대비 12.3포인트 증가하면서 미분양 리스크 확대될 전망이다.
재개발·재건축·공공택지 등 7월 전망은 재개발 93.3, 재건축 93.3, 공공택지 100.0을 기록하면서 공공택지 중심으로 6월과 비슷한 기대감을 갖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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